고모가 돌아왔다. 30년 전 실종될 당시 모습 그대로. 이미 중년이 되어 동생과 비슷한 나이의 딸이 있는 오빠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당황하지만, 노모만큼은 잃어버렸을 때 모습 그대로인 딸을 보고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줄곧 병원에 계시던 어머니는 딸 ‘민진’이 살아 돌아오고 얼마 후 눈을 감았다. 지난해 엄마가 죽은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 ‘담희’는 나이는 같지만, 누구보다 배려심 많고 든든한 고모 ‘민진’ 덕에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그러던 중 엄마를 잃은 아픔에 힘들어하는 것으로만 보였던 ‘민진’이 갑자기 다시 사라진다. 흔적도 없이. ‘담희’가 미술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뛰쳐나간 ‘민진’은 택시를 잡아타고 상백산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병력이 투입돼 상백산 전체를 이 잡듯 뒤졌지만, 결국 ‘민진’을 찾지 못했다. 어떻게든 고모를 찾고 싶었던 담희는 미술치료를 해주던 의사 ‘보경’의 도움으로 다시 상백산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잊었던 ‘보경’의 기억과 함께 상백산의 감춰진 비밀이 벗겨진다.30년 전, 60년 전 사라졌던 아이들이 마치 마법처럼 그때의 나이 그대로 돌아왔다. 사라질 당시 아이들에겐 피치 못할 각자의 사연이 있었다. 암에 걸려 언제 죽을지 모를 시한부 ‘민진’, 아빠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도망쳐 나온 ‘보경(영랑)’ 등.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교묘하게 이용해 자신의 영원 불멸한 젊음을 유지하려 했던 ‘세작’. 과거의 기억을 잊었으나 완전히 지우지 못해 꿈속에서 괴로워했던 ‘보경’, 살고 싶었고 다시 돌아오고자 했으나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들 수 없어 스스로를 옭아맸던 ‘민진’, 마치 새엄마의 계략으로 깊은 산 속에 버려졌다가 맛있게 생긴 과자집을 보고 홀린 듯이 먹다가 마녀에게 갇혔던 ‘헨젤과 그레텔’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작은 힘없고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이용하고 학대하고 인형처럼 취급한다. 결국 아이들은 기지를 발휘해 스스로 살아남는다. 어른이 아닌 아이들끼리 힘을 합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료하고 돕는다. 김혜정 작가님의 시간여행을 따라가다 보니 한 편의 ‘환타지 동화’를 만났다. 그 안에서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어린 영혼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내 안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어린 아이의 응원 소리를 들었다. #돌아온아이들 #김혜정 #현대문학 #PIN장르008 #받았다그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선택의기로에선아이들 #내면의아이 #마녀에맞서는아이들 #세상에상처받은아이들 #망각은치유가아니다 #애들은건들지말자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