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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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고등학교 교사였으며 경찰이었다가 지금은 사설 탐정으로 활동하고 있는 '헨리 킴볼'. 그에게 다트퍼드-미들햄 고등학교 시절의 제자 '조앤 그리브'가 찾아온다.
결혼해서 이제는 조앤 웨일런이 된 제자는 바람난 남편 '리처드 웨일런'의 뒤를 밟아 증거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지만, 킴볼은 웬지 모를 불편한 마음을 느낀다. 어쨋든 자신의 기분과 상관없이 의뢰를 수락한 킴볼은 그날부터 조앤의 남편과 내연녀로 추정되는 직장동료 '팸 오닐'의 뒤를 밟게 된다. 그 둘의 불륜에 의아함이 생길 무렵 킴볼은 드디어 부동산 매물 표지가 붙은 한적한 시골길의 집 앞에 세워진 두대의 차량을 발견한다. 그러나 이내 집 안에서 총성이 들리고, 주검으로 발견된 리처드와 팸을 발견하게 된다.

불륜관계의 남녀가 관계를 깨자는 한쪽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홧김에 상대방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 누가봐도 납득이 가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만 킴볼은 그들의 죽음을 수상히 여긴다.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조앤'의 과거 행적들!

우리는 안다. 완전범죄는 없다는 것을. 그렇지만 과거에는 범죄와 그 일을 저지른 범죄자들에게 그들만의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럴만한 이유'를 찾기 어려운 범죄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 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그저 범죄자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이다. 잠깐의 흥분을 맛보기 위해서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냥 '묻지마 범죄!'일뿐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 심지어 멀쩡한 그들의 겉모습에 속아 물심양면으로 범죄자를 돕는 조력자들까지 있어 사건해결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다행히 오랜시간 지속돼 온 '조앤'과 또다른 '그녀의 리처드'가 저질러온 무시무시한 사건은 무능한 교사인 듯, 한심한 경찰인 듯, 능력 없는 시인인 듯 보였던 '킴볼'의 생각지 못한 활약 덕분에 진실이 밝혀진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이기에 책이 끝났는데도 한동안 쫄깃해진 심장이 쉽게 펴지지 않았다.

한때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우리를 향해 품었을 '악의'에 대한 두려움을 품었다면, 이제는 진짜 언제 누군가에게 어떻게 밟힐지 모르는 무서운 세상이 됐고, 이를 소설 속에 잘 녹아내준 '피터 스완슨' 작가님 덕분에 안그래도 세상 쫄보인 나는 더 쫄보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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