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강원도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7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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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게 강원도는 단순히 '쉼'을 주는 여행지였다. 내가 태어난 곳 전라도에서는 너무 멀어서 여행조차 엄두가 안 났던 곳, 그러나 서울에 살면서 교통까지 발달하고 보니 맘만 먹으면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었다.

그렇다. 단 한 번도 '역사유적지로서의 강원도'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리도 무식할 수가. 황윤 작가님의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강원도 편 덕분에 강원도에 대해 새롭게 배우게 됐다.

역시나 첫 장부터 당황스럽다. 강원도 여행이라더니 시작이 경주다. 교통이 발달한 지금도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경상도에 있는 경주와 강원도는 제법 먼 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를 빼놓고는 강원도의 역사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둘 사이가 긴밀하다.

애당초 후사가 없던 신라의 선덕여왕이 죽자 당시 서열이 가장 높았던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후손 김주원을 왕으로 옹립하고자 했으나 생각지 못한 자연 사태로 선덕여왕의 사촌동생 김경신에게 왕의 자리를 뺏기고 만다. 이 후 김경신(원성왕)이 김주원을 명주군왕으로 봉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명주'가 바로 지금의 '강릉'이다.
또한 우리가 일본과 독도분쟁이 한창이었을 때 그 증거자료로 거론되는 인물인 '이사부'가 활약한 부임지가 강릉, 삼척 일대이다. 위험한 일이 생기면 일단 먼저 줄행랑부터 치고, 솟아날 구멍만 찾는 지금의 위정자들과 달리 그때는 귀족들이 앞장서 전쟁에 나가고 위험에 뛰어들었으니 이사부 뿐만 아니라 진골출신 귀족들이 신라의 수도 '경주'가 아닌, 산새도 험하고 위험한 변방 도시 강원도에서 활약한 것도 이해가 된다. 신라의 꽃이라 불린 '화랑'들 역시 낭도들을 이끌고 자주 동해안 일대를 방문했으며, 이때 우연히 부딪친 주변국들의 군사들과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황윤작가님은 화랑들이 지금으로 치면 G.P.같은 국경지대에 극기훈련을 다닌 것이라고 표현해 바로 이해가 됐다.
이외에도 언젠가 삼척여행길에 보았던 '용을 탄 여인'의 모습이 '수로부인'이라는 것과 책 표지에도 그려져 있는 강릉 월화정의 '편지를 물고 있는 노란 물고기' 이야기의 주인공 '연화부인'까지 기대 이상으로 강원도에 재미난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강원도 여행을 경주에서 출발하는 모습도 신기하고, 뭣보다 대중교통을 통해 당시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과거로의 여행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렇게 직접 다니면서 버스도착 시간이나 대중교통 이용, 인적 드문 강원도에서 택시를 이용해 유적지를 돌아보는 방법, 틈틈히 맛집 소개까지 해주니 이 책이 바로 진짜 '여행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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