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은 똥손도 할 수 있다고!!!

나만의 귀여운 캐릭터 그리기 - 단계별로 쉽고 빠르게 ㅣ 단계별로 쉽고 빠르게 캐릭터 그리기
마유미 예제프스키 지음, 김희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21년 3월

우리집 아이들은 한번 엉덩이 붙이고 앉으면 배고프지 않는한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안 한다. 재활용박스 뒤져서 이것저것 만들기도 하고 TV 속 만화주인공을 그리기고 하고_만들고 그리느라 하루가 부족한 아이들이다.

동글동글, 몽글몽글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제대로 우리집 아이들 취향저격인 것 같아서 서평단에 손 들긴 했는데 책 도착하기가 무섭게 아이들한테 뺏겨서 근 2주만에 내 손에 들어왔다. 그것도 애들 방 뒤져서 거의 훔쳐나오다시피 함.

아이들은 주로 토끼며 펭귄이며 동물 캐릭터를 그리는 것 같았는데, 인증샷 좀 찍을랬더니 애들 전용 드로잉노트에 캐릭터 그림이 하나도 안 보인다. 웬일 ㅠㅜ
분명 인증샷 찍어주기로 약속하고 받은 책이라고 다 그리면 사진이나 좀 찍게해달라고 신신당부했건만 오리고 잘라서 입체동물 인형을 만들었단다.
치사한 것들. 그림 좀 그린다고, 만들기 좀 잘한다고 똥손 엄마 무시하냐, 쳇!!!

괜찮다. 흥, 칫, 뿡이다. 마유미 예지프스키님이 가르쳐준대로만 하면 웬지 나같은 똥손도 금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귀여운 동물부터 바닷속 해양동식물, 각종 채소와 과일들, 식사와 디저트 메뉴, 할로윈과 크리스마스에 필요한 다양한 소품들까지 나도 오늘부터 도전이다. 나야말로 내 방에 감춰놓고 혼자 열심히 연습해서 우리집 삼김씨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고 말겠다.

유아들에게도 유용하고 좋지만, 나같이 그림 잘 그리고 싶은데 어릴적에 엄마가 돈 없다고 미술학원도 안 보내주고 혼자 배워볼 생각도 못해 똥손으로 늙어가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재미난 취미생활을 선물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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