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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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도 사람과 똑같거든. 손해와 이득 이전에 도의적으로 올바른지가 더 중요하지 않겠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면 애당초 사업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

우주항공 로켓에 들어가는 중요 부품인 '밸브' 연구에 성공해 대기업에 발주를 하고, 아이들을 위한 심장판막 기술도 개발해냈지만, 여전히 쓰쿠다 제작소는 변두리의 중소기업이다. 탄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도 대기업은 물론 거래처의 말 한마디에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쿠다 사장과 쓰쿠다 제작소가 건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인간에 대한 신의를 잃지 않는 것이다. 둘째로 제품에 대한 프라이드다. 존폐위기에 놓인 쓰쿠다 제작소의 불안정함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전편들과 달리 이번 작품 '고스트'는 이 두 가지에 더욱 집중한다.

대기업의 횡포로 회사가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에 처한 '기어 고스트' 회사를 돕기 위해 본인은 물론 직원들까지 힘을 보탰다. 물론 기어 고스트 회사가 잘 되면 앞으로 농업용 트랙터로의 사업 확장을 꽤하고 있는 쓰쿠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말그대로 막연한 기대일뿐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상대를 돕는다는 것 자체가 기업인의 생리에는 맞지 않는 행동이다. 이제는 쓰쿠다 제작소의 직원들도 이런 사장의 성정을 닮아간다. 이의는 커녕 모두 한마음으로 뜻을 같이 한다.
그리고 '제품에 대한 프라이드'.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정밀한 테스트와 작은 부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고, 허투로하지 않는 쓰쿠다 제작소의 프라이드는 직원들 안에 두터운 신뢰의 뿌리를 내린다.
이들의 '프라이드'는 '우리 것만이 최고'라는 자만과는 또 다르다. 특히 농업용 트랙터의 경우 비싼 가격보다는 사용하기 편리함과 함께 적당한 가격도 필수. 무조건 좋은 부품보다는 실용적이면서도 이러한 적정선을 맞춘 부품이어야 한다. 때문에 그들의 '프라이드' 안에는 거래처들과 실 사용자들의 필요에 맞도록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기술적인 '프라이드'가 포함돼 있다.
심장판막 기술개발에 난항을 면치 못하던 개발자들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고 인공 심장판막 제작에 성공했듯이, 농업용 트랙터에 설치되는 트랜스미션에 맞춘 밸브 제작에도 갑의 위치에 있는 거래처가 아닌 실사용자를 생각하고 개발에 임한다.

이케이도 준 이름을 넘어 두 편의 전작만으로도 이미 검증된 소설이지만, 이번 책은 쓰쿠다 사장과 쓰쿠다 제작소의 정체성을 확연이 보여줌과 동시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하게 만드는 힐링의 독서였다.

비록 막판에 믿어 의심치 않았던 '기어 고스트'의 배신과 쓰쿠다의 오른팔이었던 '도노무라 나오히로' 경리부장이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해 벌써부터 다음편에 쓰쿠다 제작소에 닥쳐올 시련이 걱정되긴 하지만, 쓰쿠다 사장이 가진 '도덕'과 '신의'만 있다면 그 어떤 위기도 함께 해쳐나가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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