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였다. 한창 정채봉, 안도현님의 글들에 심취돼있을 무렵 '어른들을 위한 동화' 시리즈에 빠져있었더랬다. 어쩌면 가장 찬란했을지도 모를 그 시기에 염세주의에 빠져 살았다. 일주일에 5일 이상을 회사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셔도 정작 위로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서 찾았던 것 같다.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읽으며 위로 그 이상의 것을 마음에 담는다.오소희작가가 세계여행을 다니며 만났던 아이들, 길에서 살며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텨내는 와중에 자신을 찾아가는 라오스의 아농과 통, 르완다의 내전을 피해 우간다로 피신 온 바바라와 그를 거둬준 던, 시리아의 가난한 집 아이 누르와 폭탄사고로 엄마를 잃고 큰 돈을 써서 아빠와 이라크에서 넘어온 달랄, 아마존의 뚜미, 필리핀 작은 섬의 타이손에게서 삶을 배운다. 세상의 잣대로 보면 이들 중 누구랄것도 없이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부족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매일 아침 새 희망을 마주한다. 한없이 긍정적인 이 꼬마 철학자들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하루하루 지쳐가는 마음을 다잡아 나또한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 십여 년 만의 개정판이라니 이제는 어른이 됐을 저 아이들이 굳건하게 살아있길, 그래서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길 기도해본다.#살아갈용기에대하여 #오소희 #김효은 #북하우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