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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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쿠다제작소는 중소기업이다. 물론 로켓을 쏘아올리는데 중요한 부품인 밸브를 만들어내고 납품에 성공한 것은 쓰쿠다 사장 개인적으로도, 회사적으로도 큰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 한 번의 성공이 회사의 미래를 책임져 주지는 않는다.

매일 아침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경쟁 기업이 수도 없이 나타나고 이들은 비슷하거나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제품들을 내놓기 마련이다. 믿었던 로켓 밸브 거래회사에서 갑자기 경쟁입찰 통보가 날아들었다. 시제품 의뢰로 새로운 거래처가 될 것만 같았던 회사와는 적자만 남긴 채 거래가 중단된다. 아니 쓰쿠다제작소의 시제품을 다른 제작소에 넘겨 그들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알고보니 기존 밸브 입찰의 경쟁자도, 쓰쿠다 제작소의 시제품을 넘겨받은 곳도 같은 기업이다. 쓰쿠다처럼 3년 전 아버지의 기업을 이어받은 시나 사장은 NASA 연구원 출신이라는 배경을 내세워 업계에서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물이다.

큰 거래들을 모두 시야 사장의 사야마제작소에 뺏기다시피하며 회사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을 때 쓰쿠다제작소의 전 직원이었던 마노가 찾아와 인공판막 개발에 대한 제안을 한다. 이름하여 '가우디 프로젝트'. 바람 앞의 등불같은 중소기업 쓰쿠다제작소, 심장 수술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지만 선임교수의 횡포로 시골 의과대학으로 쫓겨나다시피 한 이치무라 교수, 가업을 이어받아 기업 자체는 탄탄하지만 심장병에 걸린 어린 딸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인공판막 개발에 뛰어든 섬유회사의 사쿠라다 사장까지 누가 봐도 쉽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의 앞날에 또 얼마나 많은 사건사고가 기다리고 있을까?

약육강식의 사회다. 이기는 자가 있으면 분명 지는 자가 있다. 입찰에 성공하는 회사가 있으면 실패하는 회사가 있다. 탄탄한 거래처들을 교묘한 술수를 이용해 자신의 것으로 뺏어가는 거래처가 있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후배의 실적을 자기 것으로 둔갑시키는 것도 모자라 새로운 프로젝트마저 가로채려는 선배 교수도 있다. 되지도 않고, 될 것 같지도 않은 프로젝트에 돈을 쏟아붓는데 한계를 느낀 모회사의 대표이자 동생이 마지막임을 선언한다.
주변 그 어디에서도 긍정의 손길을 건네는 이가 없다. 도움은 커녕 압박과 압력과 협박뿐이다. 그 안에서 이들 또한 고민하고 번뇌한다. 포기할까 생각하기도 한다.

마지막 순간 이들을 붙잡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사람이었다. 인공판막을 기다리는 아이들.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그 아이들과 부모의 꿈. 이 아이들의 꿈이 그들의 꿈으로 연결된다. 반드시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인공판막을 만들어내겠다는 꿈. 사람에 대한 희망과 사람을 위한 꿈이 결국 그들의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끌어낸다. 그 꿈을 이뤄내는 중심에 정직함을 내세우는 쓰쿠다제작소의 제품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었다. 요행을 바라고 권모술수를 쓰며 중소기업이라도 무시하던 이들 앞에 정직만이 최선이었던 쓰쿠다제작소의 '프라이드'가 한 방 제대로 먹인 순간이었다.

영화, 드라마 등 식상한 해피엔딩에 질린 사람들에게 매번 자극적인, 좀 더 자극적인 내용들과 결말로 이목을 끌어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 같은 때 식상하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예쁘고 행복한 결말을 쓰는 이케이도 준 작가님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 책과 함께하게 돼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그나저나 다음 책은 내년 2월에나 나온다던데 어찌 기다리누.....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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