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 넝쿨동화 15
조은경 지음, 정진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의 주인공 미두는 자신의 수학성적과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오만해의 입에서 처음 그것을 발견했다. 끈끈하고 벌겋고 길쭉한 혀. 뿐만 아니다. 오만해가 목을 긁을 때마다 점점 더 파충류의 피부로 변해가는 모습에 미두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지만 주변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인다.
다음은 엄마다. 수학성적을 시작으로 밥상머리에서 잔소리를 하는 엄마의 입과 목도 오만해처럼 변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그저 스트레스 탓이라고 마음을 편히 갖고 휴식을 취하라지만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 담임선생님과 아파트 부녀회장님에게서도 같은 모습을 발견한 미두는 급기야 어릴 때부터 중국에서 살다와 우리말이 서툴고 어눌한 김찬을 함부로 대하는 자신에게서도 같은 모습을 발견한다.

미두는 서서히 그 실체와 이유를 알아가게 되고 마침 학급회의시간에 '친구들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자'는 안건을 내놓게 된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못된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뱀의 혀가 나오고 목은 파충류의 피부처럼 변하게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아니 그보다 내 자신은.

길게 생각해 보지 않아도 내 자신부터 입도 뻥긋 못하게 될 것 같다. 과격한 말투와 비난조의, 혹은 놀림조의 말투. 사실을 말한다면서 상대를 의심하거나 음해하는 말들. 평상시 내 입을 통해 나가는 언어들이다. 그것도 가족과 친친들을 상대로 하는 말의 상태가 이렇다. 이 정도면 입틀막을 하고 살아야 하는건 아닌지.

최근 여러 계층 다양한 분야에서 언어 폭력에 대한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한 사건사고가 많은 게 사실이다. 실제 현실에서 미두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너무 끔찍하고 무서울 것 같지만,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경각심을 갖고 자신의 언어생활을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너와내가괴물이되는순간 #조은경 #정진희 #뜨인돌 #뜨인돌출판사 #뜨인돌어린이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맘스타그램 #말스타그램 #초등맘스타그램 #초등책추천 #전국민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