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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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같이 비 오는 날이면 시골 호롱불 아래에서 할머니가 들려줄 것만 같은 옛이야기가 여기 펼쳐진다.

때는 통일신라시대. 대여섯 집이 모여 사는 산 속 마을. 자식들을 학자나 벼슬아치로 키우고자 뜻을 모았던 마을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농사일도 안 시키고 애지중지하던 그 자식들을 버려두고 인도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한수생' 한 명을 제외하고는 남아있던 자식들마저 서라벌 구경에 나서며 그나마 있던 재물을 탕진한다. 그렇게 겨울을 맞이하자 마을 사람들은 홀로 농사를 지으며 곡식을 일궈낸 '한수생'을 죽이고 그의 재물과 곡식을 취하고자 한다. 위기의식을 느낀 한수생은 마을 사람들을 피해 강가로 나섰다가 무슨 일이든 해결해준다는 낭자 '장희'를 만나게 된다.

'장희'는 꼬마 때부터 장보고의 무리를 따라다니며 장사치들의 심부름을 하며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몸. 언변이 뛰어나 '장희'의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이가 없고, 위기 모면술도 이에 못지 않아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한수생의 목숨도 여러 번 구해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백제의 백성들로 언젠가는 신라를 무너뜨려 백제의 화려한 시절을 되찾고자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한무리의 해적과 맞딱트리게 되면서 점점 더 할머니의 옛이야기같은 허무맹랑한 상황들로 이어진다.

책 제목을 빼고는 모든 게 비밀이라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SF소설 느낌이 강하고, 웬지 2편 3편 시리즈물일 것처럼 이 책만으로는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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