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를 통해서 최초(?)의 역사서 기술 방식에 대한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둘다 감정적이고 편향적으로 쓰지 않고 공정하게 다뤘다고 강조한다. 사마천의 이야기에서는 자료 수집의 중요성과 그 자료의 접근성에 대한 강조점을 이야기 했다고 봤다. 물론 사마천이 사기를 쓰기까지 겪은 고초에 대해서도 멋있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븐 할둔은 사학을 전공한 친구도 첨 들어본 사람이라 했다. 한국사, 중국사, 서양사 이외에는 배우지 않는 한국 사학교육의 협소함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암튼 할둔의 역사 서술에서 중요한 점은 과학적 서술이라는 점이다.
랑케는 '전문' 역사학자의 등장으로서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술들이 그것들을 증명하고 있다며 세간의 핵노잼에 대해 비판한 것 같았다. 그 저술에서 강조점은 "확실한 사실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여기에 대해 할 말은 참 많다. 그러나 이 말 자체는 틀린 말도 아니도 틀려서도 안되는 말이다. 한편으론 불가능한 말 이기도 하지만... 이 랑케 밑에서 또 다른 위대한 혁명가가 나오는데 마르크스이다. 역사학자라고 보기엔 어려운 점도 많지만 그의 사상(계급투쟁)에 있는 역사성 때문에 유시민은 이 범주에 넣은 것 같다.
조선에도 역사학자들이 있어서 투키디데스라면, 사마천이라면 썼을 법한 기록들을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 같은 학자들이 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 역사의 재미진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E.H. 카에 대해서 중요한 말을 하고 있다. 역사가는 무언가를 담아야 한다고 말이다. 역사적 사실은 당연한 것이다. 그 사실에 발언권을 주며, 서열과 순서를 결정하는 것이 역사가라고 말한다. 토인비도 그런 맥락에서 사실의 선택, 배열, 표현 그 자체가 창작의 영역에 속하므로 위대한 예술가가 아니고서는 위대한 역사가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