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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열린책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잠1권
전미연 옮김
2017.05.30 발행
베베의 신간을 접하면서.
알라딘 서평단 당첨되서 1권 선물받았어요 :D
알리딘에게 감사를♥
1권을 다 읽자마자 2권 총알같이 주문 했지만 공휴일 걸려서 기다리고 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주말에 나가서 사오는건데 ㅠㅠ
아무튼 잠1에 대한 간략한 소감을 풀어봅니다.
스포 조금 있어요 :D
베르나르 베르베르 라고 하면
어릴 적 나의 한 세계였던 친구가 좋아하던 작가.
그래서 나도 좋아했던 작가.
미지의영역에 대한 글과 만화라면
몸 둘 바 몰라하며 호기심을 보이는 나이기에
이럴 적 타나토노트를 무척 흥미롭게 읽었고 (그 외에 베베의 명작은 참으로 많지만요)
이렇게 코드가 잘 맞는 작가가 있다는 건 내 생에 행운이라 느껴질 정도죠.
입 아프게 얘기하는거지만 내가 존경하는
각종 예술가들과 동시대를 살아간다는건 크나큰 행운이라 생각되요.
독서를 하는건 삶에 대한 도피처.. 라고 요즘 느껴지는데요.
소설 잠이야 말로 지금 내 삶의 제대로 된 도피처랄까 - 그럴 느낌이 물씬 들었어요.
서평단이라는 책임감에 그래도 일주일 안에는 다 읽어야지 싶었어요.
책 읽는 시간이라고는 아이들 자는 새벽시간 혹은
재니의 낮잠시간에나 모든걸 포기해야 가질 수 있는 시간이니까.
몇번 애들 놀 때 혼자 독서하기 시도해봤는데 안되더라고요 ㅋㅋㅋ
더 커야 하나봐요 ㅠㅠ
그런데 이거 두번째 맞은 새벽에 다 읽어버렸어요.
그만큼 흡입력 최고. 그리고 읽어나가는데 넘 쉬워요.
어려운 지식 설명이 나오는데도 거뜬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에요.
저에게는 손 댄지 세달째인데 이제 반절 읽은 소설책 있어요. ㅋㅋ 어느 정도인지 비교 되나요?
「 20년 전으로 돌아가 젊었을 적의 자신을 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꿈속의 당신에게 말을 걸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무슨 말을 하시곘어요? 」
소설이 시작 되기 전 한 페이지에 적혀있던 -
숨을 탁 멈추게 만들던 딱 세문장.
글쎄요?
20년 전이라면 내가 12살인데 ..
그럼 내가 초등학교5학년인데.
그땐 내 기억 중에 가장 행복했던 학교생활을 하던 때인데 ㅋㅋㅋㅋ
하지만 정말 그때의 나에게 돌아가 말을 해줄 수 있다면.
'가슴 속에 있는 말을 큰 소리로 외쳐, 지금 당장!'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학창시절을 통털어 가장 빛나고 행복했던 5학년 한해인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큰 소리로 할 수 없구나, 왜지? 소리치고 싶다!'라고
느꼈던 최초의 기억이 남아있거든요.
그저 착한아이로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공존했던 것 같아요.
돌아가고 싶은 과거는 없어요.
왜냐면 과거가 다 괴로우니까 ㅋ라고 말하면 너무 불쌍한가..
아무튼 돌아가서 무슨 말을 전해준다면
내가 조금 더 이른 나이에 사회성이 생겨서 대인관계를 잘 쌓아왔을까?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원하던 직업을 가졌을까?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자랐을까?
딱 이 세가지인데.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서른 초반인 나는 더 행복했을까?
잘 모르겠어요.
그럼 나는 현재의 모습을 만족스럽게 여기는걸까?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나지 않는 반복되는 질문에 찾을 수 없는 대답들.
이건 그만 생각하기로 합니다.
ㅋㅋㅋ
아무튼 첫장을 그렇게 혼란의 범벅으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넘기고 -
스토리에 빠져봅시다.
주인공은 클라인가의 가족들..이지만 아빠는 중간에 돌아가셨어요ㅠㅠ
남아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건 엄마 카롤린과 아들 자크.
현재 밝혀져 있는 수면의 단계가 소개되고
그 단계를 넘어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방법과 실험등이 연이어 소개되면서
여러 해프닝들이 곁들여집니다.
너무 많은 내용을 이야기 하면 독서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재미 없어지겠죠 ㅎㅎ
심심한 일상 속에서 제대로 된 도피처를 만난 설레임.
천재적이라는 호칭이 이제는 아주 익숙한 이 작가의 소설을 보면서
여러 외국어들의 어원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고,
의사가 되어 검증 된 의학적 과학적 지식을 풀어내보기도 하며,
세계 여러 작가와 과학자들을 접해보기도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코끼리를 타고 도로를 걸어 숲으로 들어가보기도 하며
붉은모래섬을 향해 헤엄치기도 합니다.
「<나쁘다>는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혼을 내줘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이 나쁜 것은 진짜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이다」
「<책의 세계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받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에게 얻은 가장 위대한 세계이다>라고 헤르만헤세라는 작가가 말했어. 엄마는 여기에 <책의 세계는 이것보다 더 거대한 꿈의 세계에 자양분을 공급한다>고 덧붙이고 싶어」
「뇌한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이 곧 현실이야. 어쩌면 이 생각을 수용하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최대 난제인지도 몰라.<믿는다는 것은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그래서 믿음의 능력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엄마가 누차 얘기했잖아.」
「토스트를 먹을 거야. 야,너. 식빵이 왜그래? 도망치지 마. 내가 잘라서 구울 거란 말이야. 배고파. 토스트가 먹고 싶어. 버터랑 잼이랑 발라서.」
카롤린이 다시 전기 칼을 들이대는 순간 프랑시스가 재빨리 얼굴을 팔로 감쌋다. 비스듬한 톱니가 달린 양날칼이 피부 속으로 슥 들어갔다.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와!됐어!라즈베리 잼이다!」 그녀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탄성을 질렀다
언젠가 루시드드림이란 것에 관심 있을 때가 있었고,
어릴 적엔 가위를 눌리는 듯한 상태에서 몽중몽을 겪는 상태도 여럿 겪어봤어요.
(분명 가위에서 풀리면서 '방금 꿈이었어!'하면서 일어났는데 이것도 꿈인 현상이 여러차례 반복되는.. ㄷㄷ)
그리고 책에 자주 등장하는 이어꾸기도 손에 꼽을 정도로 꿔봤고 -
예지몽은 심심하지 않게 자주 꿨었고,
특정한 꿈을 몇년에 걸쳐서 엄청나게 반복해서 꿨던 적도 있었어요.
덕분에 아직도 아, 이 순간 꿈에서 봤던 순간인데. 하는 일들이 종종 있네요
아무튼 저는 꿈을 엄청 잘 꾸고기도 했고, 이상한 현상으로 꾸기도 많이 했는데.
전부 다 제 의지는 아니었어요. 정상의 사람이라면 그렇겠죠?ㅎ
그런데 베베의 잠1에서는 '꿈을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다.'에 전제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밝혀진 수면단계보다 더 깊이 더 예민하게 파고 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에 연구하고 도전하죠.
너무 흥미롭지 않나요?
진짜로 꿈의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면 상상속에서나 이루어질 온갖 일들이 일어날 것 같아요.
내가 이 소설에 들어갈수 있다면
카롤린 클라인씨, 내가 수면 실험에 참여하겠어요!라고 손 번쩍 들고 싶은 충동까지 일었어요.
이 책 대부분의 내용이 허구가 아닌
검색하면 정보가 다 나올 정도의 의학, 과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그것에 한번 더 놀람 ..
이거 분명 상상속의 이야기 같은데 이런 지식과 정보가 현실이라니 -
1권은 제2막 이야기 중에 끊겨요.
주인공인 자크 클라인이 막중한 사건에 부딪히며
20년후의 자신과 꿈에서 만나기를 반복하는데.
아마 현실(그리고 미래)을 바꾸려는 도전을 할 것 같아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잠2도 무척무척 기대됩니다.
사람의 수면세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분이나
베베의 팬이시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