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사실주의의 대가로 불리는 헨리제임스의 대표작.
등장인물에 대한 심리묘사는 치열하게 섬세했고 생생했다.
반면, 플롯은 대단히 모호하여 최근 유행하는 열린 결말의 형태를 띄고 있다 볼 수 있다.
스토리의 완성도 보다는 인물들의 내면 심리 관찰을 깊숙히 접해 볼 수 있다는데 점수를 주고 싶다.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인 이 소설은 19세기말에 쓰여졌다고 한다. 헌데, 그 세련미 넘치는 냉소와 다소 궤변적이긴 해도 본질의 이면을 궤뚫어 보는 생경한 시야는 마치 그가 21세기를 살고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비판의 힘은 나에게 강하게 다가왔다.이 소설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외모 - 즉, 겉모습만을 중시하는 사회풍조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오히려 피상적인 주제로만 느껴지고, 오히려 타인과 자아, 남과 여, 영혼과 육신 등 항상 대립과 조화를 반복하는 인생의 양과 음에 대한 통렬한 요약 정리가 또 다른 핵심이 아닐까도 싶었다.오스카 와일드가 세상에 말하고 싶었던 모든 견해와 반박이 이 소설 한권에서 거의 전부가 치열하게 느껴진다 하면 너무 억지일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의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이 말년에 TV 토크쇼에 나와서, 그간의 마약 및 알콜중독에 대한 해명으로 했던 말로서 유명햇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에서 제목을 따왔는지는 모르겠다.물론 파괴할 수 있다. 파괴해도 시비 걸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뿐 아닌가? 파괴는 과정일 따름, 결코 그 무엇의 완성도 목적도 될 순 없지 않을까?저자도 글의 말미에서 ˝왜 멀리 떠나가도 변하는게 없을까. 인생이란.˝ 라고 말하지 않는가. 필요이상의 발버둥은, 글쎄....
사람은 누구나 미리 계획된 예정속에서 살아가길 원한다. 하지만 삶이란 그 무엇 하나라도 그리되도록 내버려두지 않더라. 인생은 네비게이션의 안내대로 지름길만을 갈 순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목적지는 항상 변치 않아야함이며 완주를 위한 도전은 끊임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80일에 세계일주를 하든 아니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