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스토리 - 분노를 정복하는 법
IBLP 지음, 김두화 옮김 / 아이비엘피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더치 뉴기니아에서 있었던 7년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선교사가 파인애플을 먹기 위해,파인애플 나무를 100그루 정도 얻어 왔다. 그는 원주민 한 사람을 고용해 그 모묙을 심었고, 품삯을 주었다. 3년의 시간이 지나고, 선교사는 파인애플을 먹을 것을 기대했지만 파인애플 밭에는 열매가 하나도 없었다. 자신이 고용한 정원사가 파인애플을 모두 따갔던 것이다. 자기 손으로 심은 것을 자신이 먹는 것, 그것이 정글지대의 법칙이었다. 결국 선교사는 밭의 절반을 그에게 나누어 주었지만 자신의 파인애플은 아직도 없어졌다. 선교사는 할수없이 파인애플 나무들을 뿌리채 뽑고, 새 과목을 샀다. 그리고 소유권을 확실히 하고, 파인애플을 심어 다시 3년의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파인애플은 또 없어졌다. 화가 난 선교사는 상점문을 닫아버리기도 했고, 세파트를 사다 놓기도 했으며 원주민들과의 관계는 점점 나빠졌다. 그 후 안식년을 지난 선교사는 '주라, 그러면 받으리라.'라는 말씀을 듣고, 파인애플 과수원을 하나님께 드렸다. 파인애플을 훔쳐가도 더이상 화를 내지 않는 선교사를 본 원주민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 했고, 하나님의 밭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이상 파인애플을 가져가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원주민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며, 그들은 사이좋게 파인애플을 수확하여 나누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원주민들의 말도 안 되는 모습에 화가 났다. 어떻게 저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파인애플 하나로 선교사가 병원문을 닫고, 상점문을 닫는 등 그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해를 주었다는 사실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파인애플을 나누어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인가?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선교사도 사람이 아닌가! 선교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랜 기간동안 기다렸던 파인애플을 먹지 못했다는 사실은 분노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고, 자신은 편안한 고국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이곳에 와서 병원, 상점 등 여러가지로 원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그들은 정당하게 자신의 몫을 지불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것을 훔쳐갔다는 것에 대해 섭섭함도 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분노로 병원 문을 닫고, 상점을 열지 않으며, 무서운 세파트를 데려다 자신들을 위협하는 선교사의 모습을 본 원주민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들이 '투-완, 당신은 이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보군요. 이젠 우리가 파인애플 열매를 훔쳐도 더 이상 당신이 화를 내지 않으니 말이요.'라고 말했을 때 나는 가슴으로 뜨끔했다. 아,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그의 입이 아닌, 그의 생활을 지켜보고 있었구나.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치면서 자신의 것을 움켜쥔 그의 모습에서 그들은 하나님의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구나. 그리고 나는 세상을 살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되돌아본다. 교회를 다닌다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항상 조심스러운 것은 다른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를 바라보는 시선때문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 하나님이 보시기에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 그 모습을 내가 가지고 있는가? 혹시 나의 모습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교회에 대한 나쁜 인상을 가지는 것은 아닐까? 불평 불만에 가득차고, 시기와 질투와 욕심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결국 교회를 다녀도 소용 없어.' 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아닐까? 입으로,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창문이 되고 싶다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또 이 책을 읽으며 '내려놓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파인애플을 하나님께 드렸을 때 선교사가 그토록 원하던 파인애플도 얻고, 사람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통하여 나 또한 내가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을 때 하나님께서는 나를 책임져주신다. 내가 가지고 싶어서 발버둥칠 때 내 마음은 얼마나 초조하고 답답한가. 하지만 하나님께 맡겨드리고, 그것에 감사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짐을 경험할 수 있다. 

 

짧지만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책이었다. 선교에 대한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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