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아버지 마음
플로이드 맥클랑 / 예수전도단 / 199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런일이 생겼을까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정말 온 힘을 다해 열심히 기도했는데, 그것 하나만 이루어지면 된다고 하나님께 간구하고 또 간구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아 낙심하고 절망할 때가 있었다. 이럴 때면 나는 가슴 깊이까지 소리쳤다. "하나님, 당신의 뜻은 무엇입니까? 저에게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나요? 당신의 마음을 보여 주세요!"

 

우연히 기독교 서점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바로 이 책이 나에게 필요한 책임을 느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늘 궁금했던 그 마음에 대해 알기를 원했다. '얘야, 나의 마음을 알아다오.'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아버지'라는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상황을 예를 들어 이야기하고, 세상 아버지와 다른 하늘 아버지에 대해 설명한다. 사실 주변을 돌아보면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권위적인 분이라면 하나님을 믿기 싫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그렇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인 것 같다. '아버지'라는 명칭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완전하신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위로자이시며, 치료자이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언제나 기다리시고, 사랑으로 대해 주시는 분이시다.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하나님의 성품, 우리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시는 방법은 강의식으로 풀어져 있다. 대학에서 교수님께서 수업시간마다 나눠주셨던 강의안을 모아놓은 느낌이랄까, 요점들이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약간 지루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 사이 사이에 많은 예화를 넣어, 딱딱한 책의 긴장을 풀어주고,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데 집중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이 책의 내용 중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가장 와닿았다. 이 책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죄를 미워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해서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은 자기도 싫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는 '죄'에 대해 자주 회개를 해왔지만 이런 의미에서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혹시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내가 벌을 받지는 않을까라는 마음에서 '잘못했습니다'라는 고백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그 어떤 잘못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셨던 적은 없었다. 언제나 하나님께서는 '네가 어떤 잘못을 한다고 해도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나는 사랑의 하나님이다.'라고 이야기하셨다.

 

책을 읽다보니 많은 부분, 내가 머릿속으로 또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적혀있는 것 같았다. 그래,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내가 귀를 막고, 마음을 닫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느끼는 하나님의 마음. 그것은 '사랑'이다. 내가 어떤 실수를 했건 나를 받아주시고,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 내가 어려운 일이 있거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늘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때로는 나의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고, 하나님께 원망도 하지만 그것도 결국 나를 위한 일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 필요하듯, 나에게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필요함을 느낀다. 내가 온전히 내 마음을 그분께 드릴 때,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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