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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패배하지 않는다 - 사랑과 사회의 재발명을 위하여
윤호.주은 지음 / 아토포스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생각은 문장으로 만들었을 때 명료해"진다는
주은 님의 글처럼 <사랑은 패배하지 않는다>를 읽는 내내
책 한 귀퉁이에 자꾸 나는 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 갔다.
"사랑이 움트기 위해서는 자신의 결여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결여의 자리, 빈자리를 인정할 때에 비로소 타자를 위한 공간이 열린다. 그 자리에 사랑이 깃든다."
"사랑을 포기하는 편이 더 나은 조건에 처한 사람은 없다."
"삶이란 결국 몸으로 사는 것이고 몸에서 사는 것이었다. 삶은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게 당연했다. 원래 몸대로 살아질 뿐이었다. 몸이 곧 나다. 이 당연하고 단순한 사실에 전율했다."
읽는 내내
아픈 몸을 가진 나와 사랑에 빠지려는 나에게 동감했다.
몸이 아픈 상태에서 온 휴식으로서의 여행에서
발목 마저 접질렀다.
설레이거 있는 사람이 생각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 였다.
위로와 선택한 다는 것이, 또 운명 처럼 사랑이 온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주저 되기도 하는 순간이었다.
"손을 내놓는 것이 때론 마음을 내놓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욕망이 확정되지 않안 상태에서 매력적인 대상을 놓는 일은 쉽지 않다."
"나에게 생을 버티는 일에 관해 말한다는 것은, 내가 아직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서 세상에 설 수 없었을 때 생겨난 상흔을 말해야 한다는 뜻이다."
"암에 걸려 치료를 받은 중에 주은을 만났고 사랑에 빠졌다. 그랬더니 그 와중에 죽을맛이 아니라 살맛이 났다. 그 체험은 그야말로 구원의 경험 같았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마치 허공에 뜬 것처럼 비현실적이고 무모한 추락일 터였다."
#사랑은패배하지않는다 #주은 #윤호 #아토포스
지금은 태국에서 발리로 왔다.
다친 발목을 쉬는 동안 책을 몽땅 읽었다.
"다시 삶 쪽으로 끌어당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_ 사랑은 패배하지 않는다, 윤호&주은, 아토포스, p.172
주은과 윤호의 글에
나의 몸을
나의 사랑을
나의 마음을 비췄다.
그저 그렇고 뻔한 사랑 연애 소설이었으면 덮었을 책.
허나
두 사람의 글에 흠뻑 빠져 읽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