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배신 -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
마거릿 헤퍼넌 지음, 김성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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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되자마자 모든 신문사의 서평을 받은 책, <경쟁의 배신>이다.

저자부터가 이미 유명했던 이 책은, 다루는 주제 자체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주제가 무엇이냐고? 책의 제목에 나와있다. 바로 경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고의 가치로 여겨져 온 경쟁이라는 요소의 이면과 그 부작용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과학,언론,교육,결혼,스포츠,종교,영화,예술 등을 비롯하여 심지어 기업에 이르기까지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를성장시키고, 발전시키고 개인의, 집단의 능력을 끊임없이 이끌어냈던 그 원동력, 아니, 우리가 그렇게 이끌어냈다고

믿어왔던 그 원동력인 경쟁이, 결국은 그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전제를 베이스로 깔고 이야기는 시작한다.


 

 

 

 

 

경쟁이 과연 모든 성공의 열쇠인 것일까?

“우리는 경쟁을 마치 종교처럼 맹신해왔고, 경쟁이 놀라운 효율과 기적적인 경제 발전, 그리고 무한한 창조성과 눈부신 혁신을 안겨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 대신 우리는 부정 부패, 사회적 역기능, 환경파괴, 낭비, 환멸, 불평등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프롤로그 中-

 경쟁옹호론자들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그들이 경쟁을 옹호하는 데에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사실은 다윈의 진화론을 교묘하게 재해석한 허버트 스펜서의  '적자생존'개념이 그 본래모습이긴 하지만 말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애초에 엄마의 뱃속으로 안착하려는 경쟁을 통해서 그 경쟁에서 승자가 되어 태어났기 때문에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사회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순리를 따지기 보다는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여기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애초부터 인간은 최고의 유전적인 유산만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죽어 사라지는 진화라는 경쟁이 낳은 산물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패자를 용납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승자를 위한 보상이며, 패자는 그저 사회적인 약자가 되는 것 뿐이다. 그게 경쟁의 안타까운 결과일 뿐이다. 이런 경쟁 속에서 사회는 점점 부패해져 갔고 타락해져 갔다.

 

 

이 책에서는 그 부패, 타락이 거진 모든 분야에서, 심지어는 가정에서조차 나타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다이앤 윌슨은 자신의 친언니인 베스의 생일 바로 전날 태어났다.

 언니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받아야 마땅했던 관심을 동생이 훔쳐간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다이앤은 다섯 자녀 중 막내였고, 위로 오빠 셋과 언니 베스가 있었다. 아빠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육군에서 복무했기 때문에 언니 오빠들은 아빠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자랐다.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결핍된 환경이었고 두 자매 사이의 경쟁심과 적의는 상당히 컸다.​ 게다가 그녀들의 엄마는 다이앤을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베스를 대하기 까다로운 아이로 취급해 그 둘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결국 베스는 다이앤에게 온갖 적개심을 다 드러내고 정서적인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다이앤은 베스와 겹치지 않는 분야에서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하게 되었다. 그녀와의 싸움을 피하고자 한 것이었다. 춤을 배웠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던 베스의 공부 분야를 피해 유럽 문학을 많이 읽었다. 두 자매의 관계는 다이앤이 베스의 생일파티를 망치고 관심을 훔쳐가면서 이미 태어나던 순간에 그대로 굳어져 버린 듯 싶었다. 이는 다이앤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영향을 미쳤고, 누군가와 가까워지면 그 사람이 공격하는 것도 아닌데 왠지 불안해지며 스스로를 방어하곤 했다. 물론 육십대의 중반인 그녀는 지금은 활기찬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여파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다.



이는 경쟁을 모토로 삼고 있는 스포츠에서 또한 여지없이 나타난다. 스포츠는 누구나 열광하는 경쟁의 아이콘이다. 경쟁, 심지어 선의 경쟁이라는 것 조차 없다면 존재의 의미가 사라지고 마는 것이 바로 이 스포츠 분야인 것이다.

​생화학자인 로버트 골드만이 1984년 198명의 엘리트 체육선수들에게 던진 질문을 보도록 하자. "약물 검사에서 발각되지 않고 금메달을 보장해주는 약물이 있다면 복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2%의 선수들이 "먹겠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 5년 후 부작용으로 사망한다는 전제가 달렸지만 퍼센티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10년간 5차례 반복된 설문에도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는 결국 승자가 되고픈 선수들의 경쟁 속에서 발버둥치는 안타까운 허우적임일 뿐이다. 결국 경쟁이라는 것이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하고 만 것이다. 

 

 

이는 새 나라의 꿈과 희망인 학생들에게도 예외란 없다. 2013년 초에 하버드대에서는 대규모 시험 부정 행위 스캔들이 발생했고 일부 학생들을 퇴학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집에 가져가서 풀고 제출하는 시험에서 똑같은 답이 여러 답안지에서 나타난 것이었다.

2009년에서 2010년도 사이에 영국 대학교에서 발각된 부정행위 사례는 1만7천건이 넘는다. 하지만 모두 밝혀지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그 이상일 것이라 믿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다람쥐 챗바퀴 굴러가듯 반복되고  끊임없는 무한경쟁 속에서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그저 서로에 대한 의심과 불신, 경계 혹은 질투심 뿐이었고 그러한 마음이 결국 사회의 부정부패를 낳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야기를 여기서 끝내지 않는다.

 

프롤로그

1부 경쟁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01. 생애 첫 라이벌
02.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
03. 결혼시장 속의 씁쓸함
04. 승자독식사회의 비애

2부 승부가 망쳐놓은 세상
05. 1퍼센트만을 위한 리그
06. 과열경쟁으로 무너지는 기업
07. 사기꾼이 되어가는 과학자들

3부 협력은 어떻게 경쟁을 이기는가
08. 혁신을 파괴하는 경쟁구조
09. 크기로 측정될 수 없는 가치
10. 더 싸질수록 무너지는 인간 존엄
11. 세계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
12.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더 큰 보상 

 

 

 

더불어 살고, 함께 일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신뢰와 공존공영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그저 경쟁을 강조하고 그 속의 승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공유,공동 창조, 신뢰를 고유의 특성으로 강화시킨 환경을 발 벗고 찾아나서고 있다. 경쟁 속에서 창조능력이 생기는 것이 아닌 함께 일하고, 서로 도우며 성공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그 행동 속에서 우리는 창조적인 사회를 이룩해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경쟁심이 강한 존재들이지만, 함께 힘을 모아 일하는 것 또한 인간의 본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협력,공유,신뢰를 통해서 더 행복하게 살고, 더 즐겁게 일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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