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시화선집
도종환 지음, 송필용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시집인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를 읽었습니다 :)

도종환 시인의 시화선집, 그리고 송필용 화가가 그림을 그려 책에 입혔습니다.


공효진, 조인성이 주연이었던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에서 자주 등장했던 책이랍니다. ​

​저는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꾸준히 본 편이었기 때문에 특히나 이 책이 되게 반가웠어요!

우선 표지를 보시면

 

 

이렇게 되어있답니다 :)

도종환 시인께서 그 동안 집필했던 시집 중에서 여러 시를 엄선하여 새롭게 실은 시집이 바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인데요


이 책 표지의 그림처럼 안에 각 시마다 그림이 입혀져 있습니다

송필용 화가께서 직접 그리셨다고 하는데 각 그림마다 시와 너무 잘 맞아서

시를 보다가 그림에 푹 빠지게 되는 경험을 했답니다 :) 


괜찮아 사랑이야 의 메인테마북으로 요즘 더욱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죠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시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한번 여러분들과 공유를 해볼까 해요!

특히 사랑과 관련한 시가 유난히 저의 기억에 남더라구요

왜그러지...? 남자친구도 없는데...또르르




오늘 밤 비 내리고

오늘 밤 비 내리고

몸 어디인가 소리 없이 아프다

빗물은 꽃잎을 싣고 여울로 가고

세월은 육신을 싣고 서천으로 기운다

꽃 지고 세월 지면 또 무엇이 남으리

비 내리는 밤에는 마음 기댈 곳  없어라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 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시 여러분들에게 제일 유명한 시인

흔들리며 피는 꽃을 소개합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시를 다 보고 나면 전체적으로 사물,자연에 대해 이야기 하듯이

시가 진행되지만 결국은 모든 것이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분위기는 차분한 듯 하지만 내용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지고, 혹은 슬퍼지며, 혹은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게 돼요


개인적으로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나올 때,

재열의 엄마와 해수가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장면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google image)



이 때 재열의 엄마가 하는 말에 저도 공감을 했는데,

앞 부분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보다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라는 부분이 더 좋다구요 :)


앞으로 있을 재열과 해수의 험난한 사랑을 예견하듯이 말을 했죠


그치만 결국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고

들리며 가는 사랑이

결국 더 아름답게 흘러간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저는 생각했어요.

물론 사람마다 개인적으로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다르겠지만요 :)


 

여튼 사랑,혹은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혹은 아픔을 겪고있어

이를 치유하고, 위로받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