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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된 스팅크 아저씨 ㅣ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월리엄스 지음, 퀀틴 블레이크 그림, 민지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스타가 된 스팅크 아저씨
데이비드 윌리엄스 글 / 퀸틴 블레이크 그림
크레용하우스
"영국 최고의 동화작가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났다!"
할머니는 도둑을 시작으로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5권을 다 읽었던터라 신작 소식이 반가웠다.
배우이자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자이자 진행자,
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로알드 달을 잇는 영국 최고의 동화작가로 불린다.
53개 언어로 번역되고, 3,300만부의 책이 팔렸다고 하니
전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임이 분명하다.
간단한 문장이지만 구체적인 묘사로 그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고,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문장이 그냥 솔직하다.
이전 시리즈와 다르게 이번 그림 작가는 퀀틴 블레이크,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화 작가다.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그림,
펜 하나로 인물의 표정, 자세를 개성있게 표현해내는데,
그게 또 이 책과 찰떡궁합이다!!
표지의 여자 아이 콧구멍이 눈에 띄는건 나만일까?
거기다 새까맣다...
처음엔 뭐지? 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이 책은 작가의 초기 작품으로 원작은 <Mr Stink>,
실제 영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있었다는거겠지?
스팅크 아저씨... 아저씨의 이름이...
원제의 stink는 '고약한 냄새가 나다, 악취를 풍기다.' 라는 뜻,
대놓고 악취를 풍기는 아저씨라는 의미다.
(스컹크와 관련 있는건가?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거 아니야? ㅎㅎ)
시작부터 아저씨의 냄새를 묘사하기 시작하는데...
세상에~~ 냄새를 보여주고 싶단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가까이 냄새를...
덕분에... 상상했다. ㅎㅎㅎ
저 정도의 냄새라면... 다가가기 쉽지 않을텐데...
지금처럼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상류층 자녀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에서 다니지만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클로에,
상류층의 생활을 동경하고, 세상 사람들에 대해 콧대를 세우는 엄마,
그런 엄마의 축소판인 동생 애나벨,
그래서일까? 집에서의 시간도 편치 않다.
이런 클로에가 어느 날부터 마을 벤치에 살고(?) 있는 한 아저씨에게 가다간다.
상상불가할 정도의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스팅크 아저씨,
하지만, 이 아저씨... 뭔가 비밀이 있을 것만 같다.
당당하고 위엄있는 말투,
길을 걸을 땐 남자가 차도 쪽으로 걸어야 한다며 매너를 지키고,
소시지를 먹는데 이름이 새겨진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우아하게 먹는,
특유의 통찰력을 가진듯, 클로에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스팅크 아저씨,
이 아저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관계를 쌓아간다.
하원 의원에 출마한 엄마,
엄마의 공약을 읽는데... 숨이 턱턱 막히는 공약이 어쩜 그리 많은지...
클로에가 숨이 막힐만도 하겠다 싶었다.
그런데 띠로리~~~
그 허세 가득한 공약 중에 노숙자를 추방하겠다는 공약이 있다!!!
클로에는 아저씨를 헛간에서 몰래 지내도록 했지만,
생각보다 금방 들키게 되고,
엄마가 노숙자를 초대했다는 거짓기사까지 퍼지면서 방송출연까지 하게 되는데...
단순 재미만 주는 책이 아닌, 생각할 여지도 준다.
노숙자와 선거, 어울리지 않는 조화인듯 하지만,
가식과 허영이 충만한 선거에 대한 비판과 풍자는 속 시원하기도 하다.
시리즈에 거의 매번 등장하는 동네 잡화점 주인 라지(라즈) 아저씨,
엉뚱 쾌활 괴짜 주인이지만 조언이 필요한 클로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전해주는 모습을 보며,
어른답지 못한 어른과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
후자의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겠지요."
스팅크 아저씨가 떠돌이가 된 가슴 아픈 사연...
사람들이 노숙자를 통계적인 숫자로 볼 뿐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을 읽으며 정말 그런것 같았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것이고, 그들도 인간적인 관심, 배려, 소통을 필요로 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이 새학기를 시작했다.
새환경에 새친구를 만남에 있어 겉모습으로 판단해 좋은 친구를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기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기!!
클로에의 관심과 친절, 따뜻한 마음으로 소외된 이웃의 마음을 움직인 것처럼,
무기력한 자신을 귀하고 가치있는 존재로 만들어 준 스팅크 아저씨처럼,
아이들의 삶에도 자신을 귀히 여겨주는 진정한 친구를 만나길 바란다.
지독한 냄새로 슬픔을 감춘 스팅크 아저씨와 마음 따뜻한 클로에의 감동적인 이야기~
영국 최고의 이야기꾼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숨겨진 명작과 함께 마음 따뜻한 시간 보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 한 권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