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도둑들 탐 청소년 문학 29
문부일 지음 / 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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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도둑들 / 문부일 지음 / 탐(토토북)


요즘 큰애랑 자주 부딪힌다. 그 무섭다는 중2,

"부조리한 세상 속 요즘 십 대들이 살아가는 법"

이라는 문구에 아이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얼핏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그린빌라, 그리고 뒤로 보이는 고층 아파트,

그린빌라를 향해 뛰어가는 아이의 모습, 그 뒤에 서있는 커다란 그림자, 저 그림자가 도둑인가?

뒤쪽의 고층 아파트가 훨씬 잘 사는 집처럼 보이는데, 왜 낡은 그린빌라 앞을 기웃거리는걸까?

여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야기, 도둑의 정체가 궁금하다.


낡은 그린빌라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영완이네, 신도시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앞두고 도둑이 들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노트북엔 친구들과 준비한 공모전 자료가 다 들어있기에 무조건 찾아야 하는데... 범인을 잡을 노력을 하지 않는것 같은 기분은... 영완이만 이상하게 느끼는 걸까? <우리 동네 도둑들>


가족 여행이 형과 둘만 떠나게 도피성이 되어버린 첫 제주 여행,

그들이 도착한 펜션은 작은 고기 국수집과 함께 운영하는 곳, 짧은 시간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주인 아줌마의 반전까지... <멘도롱 또똣>


스카이 팰리스에 사는 줄리엣, 한국이름은 현아다.

돈과 명예를 다 가지는 것, 온갖 불법을 다저지르면서... 그렇게 허울좋게 사는 것이 진짜 행복한 삶일까?

그리고 도우미 아줌마의 딸, 민정이 이야기... <팰리스의 줄리엣>


아빠의 코로나 격리로 집에 혼자 남는 다승이, 그리고 우연히 눈 앞에 나타난 동창 노민이, 뜻하지 않은 동거가 시작되는데...

길고 지루했던 장마가 끝났다는 일기예보처럼 다승이와 노민이의 앞길에 활짝 갠 날들이 펼쳐지길 응원하게 된다.

"잔소리도 격리가 되면 좋겠다." 라는 구절에서 큰 아이는 격하게 공감해주시고~ 난 찔리는 마음에 "풋~"하며 웃었던 <식사를 합시다>

'나홀로 됴쿄에서'란 제목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게스트 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의 사연들, 주인공도 그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다.

얼마 전 읽었던 갭이어가 떠올랐던 챕터 <아무튼, 밖에서도>


배달한 반찬이 사라진다??

자꾸... 누군가 남의 반찬에 손을... '밥도둑 반찬'집 반찬을 훔쳐간 도둑을 잡아라!!

"열심히 사는 사람은 복을 받아야 하잖아. 물론 쉽지 않지만!"

암암~ 이런 세상이 되기 힘들겠지만, 우리 주변, 내 아이 주변에 만큼은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복 받는 삶이되길 바라는 <밥도둑을 기다리며!>



큰 아이는 개인적으로 배달 알바를 하면서 안부를 묻는 장면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요즘 배달 시키면 띵동 누르고 그냥 가는데, 어쩔 수 없는 비대면인건 알겠지만...

요즘 1인 가구가 늘고 있고, 고독사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외로운 분들에게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좋을것 같다고 한다.

그말을 들은 나는... 솔직히 요즘 세상이 무서워서(여러가지 방면으로) 친절하기 쉽지만은 않은것 같다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방전된 사람의 눈을 반짝거리게 충전시켜주는 따스한 고기국수 한 그릇~

밥을 든든하게 먹었더니 쓰린 속도 잡아주고, 집중력도 up! 집밥의 힘!!

1인 가구의 안부를 묻는 반찬 배달까지...

엄마라 그런가? 밥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우리 삶 속에 생각보다 깊이 들어와있는 부동산 재개발 투기, 주식 조작, 표절, 학교폭력, 누명 등...

돈, 보석 등 값비싼 것들을 훔치는 것만 도둑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고, 우울증, 밥 한끼에 담긴 의미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사회 곳곳의 부조리한 모습을 담은 여섯 편의 소설, 큰 세상으로 나가기 전, 한 번 더 고민해보고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잘 싸워보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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