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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곰 - 시력을 잃어버린 안내견의 특별한 여행 ㅣ 미래그래픽노블 7
벤 퀸 지음, 조 토드 스탠튼 그림, 임윤정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7월
평점 :

안내견 곰
벤 퀸 + 조 토드 스탠튼 + 임윤정
밝은미래
"시력을 잃어가는 안내견의 특별한 여행"
시각장애인을 도와주는 안내견에게 앞이 안보인다니... 생각만으로도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표지 속 긍정적 에너지를 뿜어내는 안내견 곰과 뭔가 수상해보이는 진짜 곰, 곰의 특별한 여행이 너무 궁금하다.
밝은미래 그래픽노블은 무조건 좋아하는 나!
만화처럼 되어 있어 쉬울 것 같은 그래픽노블, 하지만 작은 아이는 의외로 그래픽노블을 어려워한다.
이번에도 먼저 읽고 "이번엔 술술~ 어렵지 않아." 라며 내밀었다.

"안녕 내 이름은... 곰이에요."
주인공이 자신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이렇게 해맑은 곰에게 앞으로 닥칠일이 왜 먼저 떠오르는지...
부딪히는 장면... 한쪽 눈이 가려지기도 했도, 그냥 신이난 곰이가 까불다가 그랬을거라고 넘겼었는데... 다시 읽으면서 혹시 이게 복선이었나? 하는 온갖 상상을 해본다.
초콜릿색 래브라도 엄마와 골든레트리버 아빠 사이에 태어난 곰,
(나는 개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품종에 따라 성향이 다르다고 들었다. 물론 후천적인 영향도 받겠지만 말이다.)
좋은 혈통을 타고 난 것도 복, 엄마, 아빠, 형제들은 경찰견, 곰이는 '시각 장애인 안내견' 한 사람만을 보호하고 따르도록 훈련 받았다.

"내 이름은 패트릭. 스물여덟 살이고 혼자 산다...."
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자판기를 고치고 관리하는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한다.
더 많은 일을 위해 찾은 그린빌 애견 학교에서 곰과 패트릭은 처음 만난다.
둘의 첫 만남~ 속표지의 장면! 보지 못하는 패트릭과 곰, 어떤 교감을 하는 중일까? 어떤 마음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주인과 개의 성향에 맞는지 3주 간의 훈련을 마치고, 최우수로 교육을 수료하며 세상에 발을 내딛는다.
처음엔 패트릭도 약간의 겁을 먹은 상태, 점점 긴장이 풀리면서 곰에게 완전 의지하게 되는 패트릭의 감정 변화, 둘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전해진다.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패트릭을 인도하는 곰의 센스는 놀랍기까지 하다.

어느 날, 곰의 눈에 이상이 생겼다. 점점 사라지는 모습... 문득 엘 데포가 떠올랐다.
집으로 돌아온 곰의 움츠러든 뒷모습은 마음이 아프다.
당당하던 곰의 모습은 어디에... 자신이 쓸모없어져 버려질까 안절부절하는 곰의 마음도 전해진다.
그 때 들리는 누군가의 소리, 지하에 숨어사는 라쿤이 전에 살던 숲에 사는 엄청난 생명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숲에 존재하는 마법에 대해서...
"앞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주변의 모습을 그려 보기 시작했어요."
기억을 바탕으로 하나씩 떠올려보는 곰, 그리고 라쿤과 함께 출발한다.
하지만 처음 가는 곳에 대한 두려움!! 절벽 위에 있는듯한 심정을 그림으로 잘 표현했다.

그런데 라쿤들... 눈이 안보이는 안내견 곰을 숲에 두고 그냥 가버린다. 나빴어 ㅜㅜ
작은 아이가 안타까웠다는 장면이다.
안보이는 눈으로 헤매던 중, 안내견 곰은 진짜 곰 스톤을 만나게 된다.
"무서워해야 해?"
"모두가 나를 무서워해. 새, 여우, 사슴, 다람쥐, 날다람쥐, 머리숱이 많은 사람, 머리숱이 적은 사람, 얼룩다람쥐, 모두. 너만 빼고."
진짜 곰을 만나고도 겁내지 않는 안내견 곰, 그리고 곰을 무섭게 보지 않는 안내견 덕분에 자신을 새롭게 보게 된 곰, 두 곰(?)은 함께 특별한 여행을 이어나간다.
동굴에서 만난 곰을 자기의 모습과 비슷하게 생각한 부분이 재미 있었다고 한다.
안내견 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스톤, 오해의 상황이 있었지만 자신을 다르게 봐준 안내견 곰 덕분에 스톤도 성장한다.
스톤에게 배운 후각 능력을 사용하고, 눈 대신 소리로 보는 방법을 배운 안내견 곰, 곰에게 다시 희망이 찾아올 수 있을까?

눈은 단지 화학적이고 전기적인 반응을 보낼 뿐, 실제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뇌, 어느 순간 시력을 잃더라도, 뇌는 꿈꾸는 상태에 있는 것처럼 계속해서 이미지들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은 눈으로 보아 온 것뿐 아니라,
어떤 경험을 했는지,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에 달려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정사각형의 양장본에 두께도 있어 제법 묵직하고 고급진 책, 시각장애인이 보는 세상을 안내견의 시선으로 풀어간 이야기, <카> 애니메이션의 각본을 쓴 작가라 그런지,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을 한 편 본 것 같다.
곱씹어 볼수록 감동이 밀려오는 그래픽노블!!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안내견 곰>, 내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