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없는 2주일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0
플로리안 부셴도르프 지음, 박성원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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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없는 2주일

플로리안 부셴도르프 지음 / 박성원 옮김

미래인

작은 아이에게 표지를 보여주며 "어떤 이야기일까?"했더니 "핸드폰 중독이네~"라고 한다.

"손에 핸드폰이 없는데도 손에 있는것처럼 하고 있잖아~ 얼굴은 핸드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인가? 암튼 그래서 핸드폰 중독 같애~"

"핸드폰 없이 살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 모든 것은 하나의 실험에서 시작되었다!"

예전에 큰 아이 발명교실 수업을 들으러 갈 때 다른 친구들도 함께 픽업을 해준적이 있다. 당시 내 딸만 폰이 없었고, 다른 친구들은 폰을 가지고 있었는데, 태워오는 동안 아이들은 서로 말도 안하고 각자 폰만 보고 있었다.

서로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는데, 폰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니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그래서일까? 나도 궁금했다.




"핸드폰 없는 2주일

9학년 a반 자체 실험"

슈미트 교생 선생님의 제안, 아이들의 저항, 시작도 하기 전 실험은 난관에 부딪힌다.

일단 계획을 들어보자는 아멜리의 건의 덕분에 구체적인 실험 방법이 소개되는데,

규칙은 절반만 제출한다, 그리고 핸드폰을 제출한 사람은 비밀이다.

아이들의 찬반 투표를 통해 프로젝트는 통과되고, 핸드폰 제출 여부는 제비뽑기로 한다.

자신의 생각을 용기있게 말하고, 다른 아이들의 행동의 기준이 되는 반장 아론,

진짜 관계보다 톡 중심의 삶, 폰 중독 상태의 요한나,

까불까불, 하고픈 말 다 하고 사는 톰,

요한나와 친하게 지내기 위해 자신의 기분은 누르고 맞춰주는 아멜리,

아이들은 핸드폰이 없는 그룹과 핸드폰이 있는 그룹을 각각 핸없사, 정상인이라 불렀다.

아이들은 핸드폰 없는 2주를 잘 보낼 수 있을까?




요한나의 폰에 대한 집착은 집에서도 계속되는데, 가족, 친구들이 심각하게 여길 정도의 집착을 보인다.

엄마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 모습... 어? 뭔가 익숙한 느낌... ㅎㅎ

친구와의 대화는 뭐가 그리 끝도 없는지... TV를 보면서도 끼고 있는 폰, 한 번 울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울리는 톡 알람, "중요한 거라서 확인해야 해요~"

요한나의 대답이 큰 딸의 대답과 똑같다!!

작가님 우리집 왔다 가신줄... ㅎㅎㅎ


스스로 절제하려고 노력하는 큰 아이, 핸드폰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작은 아이,

집에 있는 폰을 가지고 노는건 좋아하지만, 그만하라고 한다고 아쉬워하고 그러진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분명 비밀이랬는데... 정상인(폰이 있는 아이들)끼리 따로 방을 만들어 더 활발한 대화가 오가고, 온라인 속 이런저런 소문들과 음모의 진흙탕이 끊임없이 퍼져나가는데...

"......핸드폰이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핸드폰을 가지고 아주 쉽게 온갖 소문을 만들어낼 수 있죠.

하지만 사람 사이의 문제는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후반, 선생님의 말씀 중에서-

예전엔 문자 한 통당 요금이 부과되어 하고 싶은말 생각하고 정리해서 길~게 보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와이파이만 있으면 무제한~ 단답으로 많은 양을 보낸다.

그래서일까? 생각을 거르는것도 없이 거침없이 내뱉는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대화로 오해가 생겨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도 보았다.

인간관계는 얼굴 쳐다보며, 목소리도 들으며 그렇게 맺었던 관계들이 더 좋은데 지금의 모습은 아쉽다.


"사람들이 자신의 디지털 감옥에서 뛰쳐나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디지털 기기들을 사용한다면, 그건 아주 쿨한 일이죠!"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작가의 말에서 핸드폰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필요에 의해 개발되었고, 지금도 더 좋은 기능으로 업그레이드 해서 나오는 이 녀석, 분명 장점이 많다.

문제가 있다면 기계가 아니라 그것에 과의존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닐까?

순기능을 잘 활용해 절제하며 잘~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예전보다 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아이에게만 폰 좀 그만봐라 잔소리 할게 아니라, 나도 필요 이상의 사용은 줄여야겠다.

청소년 문학치고 두께도 얇고 술술 읽히는 책,

꽁냥꽁냥 러브라인도 살~짝 나오면서~

잔소리가 아닌, 책을 통해 아이 스스로 핸드폰 사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청소년 뿐 아니라 핸드폰을 사용하는 모두가 함께 읽고 생각해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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