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가족은 복잡한 은하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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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 고정아 옮김

밝은미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몇 가지 시리즈가 있는데, 미래주니어노블 역시 그 중 하나다.

일곱 번째로 나온 도서는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2018년 '안녕, 우주'로 뉴베리 대상 수상 후,

3년 만에 다시 뉴베리 아너상을 받게 된 에린 엔트라다 켈리 작가의 신작이다.

수다는 엄청 나지만 속에 있는 말은 잘 안꺼내는 큰 아이,

'십 대의 현실적 고민을 입체적으로 그린 책'이란 소개에 책 속 주인공들을 핑계로 조금이나마 아이의 속마음도 들여다보고 싶었다.

사춘기 엄마는 처음이라 그들이 꿈꾸는 우주는 무엇인지 간접적인 경험이 필요했다.



북커버를 걷어 내면 보이는 하늘색 표지, 가름끈 색까지 하늘색으로 맞췄다^^

주니어노블 중 수상작들만 이렇게 한건가?

단색으로 이루어진 표지에 제목을 함축한 이미지가 포인트다.

이미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만나봤기에 책 두께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책을 넘기는데~

어랏? 자간, 줄간이 넓은건가? 페이지당 글자수가 많지 않아 부담이 없다.

이런걸 가독성이 좋다고 표현하던데, 암튼 많은 페이지에 비해 술술~ 넘어가니 두께에 겁먹지 말고 과감히 시도해도 좋을것 같다^^



이 책은 타임머신을 타고 1986년 1월 1일, 미국 델라웨어주로 가야 한다.

어린 시절이라 기억나는 사건 하나도 없는1986년,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1월 28일 미국 챌린저 우주왕복선 폭발사고 발생!' 실제 사건이다.

우리나라도 조용하진 않았다. 김포국제공항 폭탄 테러 사건도 있었고, 이런저런 사건이 많았다.

이야기로 돌아와서,

1월 23일(연기되어 실제 발사는 28일) 챌린저호 발사를 앞두고 아이들은 살롱가 선생님의 우주 탐사에 대한 특별수업에 참여하는 중이다.

실제 교사였던 크리스타 매콜리프가 11,000:1이 넘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우주 왕복선 탑승권을 쥐게 되어 미국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보게 하였다고 하니, 각 학교마다 그 열기가 엄청 났을듯 하다.



농구를 좋아하는 캐시 넬슨 토머스(캐시),

하지만... 농구엔 재능이 없는건가... 농구는 달리기가 아닌 점프, 슛을 잘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으며, 결국 성적 미달로 농구부에서 잘렸다.

거기에 유급까지 당해 중2에 머물러야 하니...

자신만 잘하는게 없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바닥을 친다.

12살의 헨리 넬슨 토머스(피치),

하교 후 오락실에 가는 것이 유일한 낙인 게임광이다.

짜증과 불만이 가득, 자신의 감정이 왜 그런지 스스로도 모르겠다.

그러다 터졌다! 말로 폭탄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피치의 쌍둥이 여동생 버나뎃 넬슨 토머스(버드),

나사 최초 여성 우주선 사령관이 꿈이다.

기계를 분해하고, 분해도를 그리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하며, 심지어 가족을 하나의 태양계로 보고, 복잡한 기계로 생각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집에서는 투명인간 취급을 당한다고 생각하며 존재감 없음에 고민한다. 진공 상태인 우주선 바깥에 자신만 혼자 떠 있어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버드는 자신이 언제 마지막으로 식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 식구들과 무얼 함께 한 기억 자체가 까마득했다."

- 버드의 '로건 가족' 중에서 -

어느날 버드가 친구 대니 집에 가서 느낀 감정, 가족에 대한 공허함이 드러나 안타까웠다.



각자의 궤도를 돌고 있는 세 남매가 돌아가면서 자신의 관점으로 썼기에 입체적으로 볼 수 있고, 일기 제목마다 아이들의 그림이 함께 실려있어 누구의 관점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처음엔 그냥 전체적인 흐름을 익히도록 읽고, 다시 읽을 때는 캐시, 피치, 버드 세 남매의 감정 변화를 살펴보며 읽으면 더 좋을거 같다.



아이들의 이야기가 끝나고, 뒤편에 실제 챌린저호 참사 관련 이야기와 버드가 상상 속에서 이야기 나누었던 주디스 레스닉, 나사 최초의 여성 우주 왕복선 사령관이 된 에일린 콜린스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이륙 73초 만에 폭발해버린 챌린저호,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1986년을 검색하고, 믿을 수 없어 챌린저호 관련 영상을 여러번 돌려봤다.

챌린저호 폭발의 원인이 부품의 문제도 있지만, 문제를 인식했으면서도 강행했기에 더 안타깝다.

버드가 쓴 과제 중 인간과 기계의 비교 목록을 보면 기계는 실수하지 않고 예측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오작동으로 폭발해버린 챌린저호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던건 어쩌면 당연한거 같다.

가족을 복잡한 기계로 보았던 버드, 가족이란 기계의 오작동에 대해서도 수시로 언급했는데, 챌린저호 사건 이후, 가족을 가장 예측 가능한 기계라고 하는 버드,

가족 관계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캐시, 피치, 버드는 한 집에 살지만 각자의 궤도를 돌 뿐이다.

세 남매는 희망을 꿈꾸고, 소속되기를 꿈꾸고, 우정을 꿈꾸고, 가족을 꿈꾸고, 우주를 꿈꾼다."

세 아이가 고민하는 모습이 지금 십 대의 모습과 닮았다.

아이에게 셋 중 누구와 비슷한거 같냐고 물었더니,

"첫째 오빠가 나랑 비슷해~ 운동하다 맨날 다치는거!"

(아니, 그거 말고... 엄마가 원하는 대답 알면서...)

좋아하는 것과 재능이 달라 스트레스를 받고, 한때 투명인간처럼 존재감 없는 것처럼 느낀적이 있다는 큰 아이, 같은 십 대의 모습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아이들의 솔직한 감정을 묘사한 서정적인 이야기,

가족과 우주의 연결고리... 그 복잡한 은하에 대해 생각해보는 이야기,

평범한 일상에서 고민하고 좌절하며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세 남매의 이야기,

그러면서 가족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아이들만 읽게 하지말고 부모도 함께 읽고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려보며,

희망을 꿈꾸고, 우정을 꿈꾸고, 우주를 꿈꾸는 아이들 마음에 공허함이 생기지 않도록 챙겨보는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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