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델 - 마음의 얼룩을 지워 주는 마법 같은 친구 미래그래픽노블 5
브레나 섬러 지음, 임윤정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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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얼룩을 지워 주는 마법 같은 친구 웬델

글·그림 브레나 섬러

옮김 임윤정

밝은미래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문학 장르로 최근 대세인 그래픽 노블,

한 번 보는 것보다 두 번째가, 두 번 보다는 세 번째가 울림이 더하고,

여러번 볼 수록 숨겨진 장치가 점점 눈에 들어오는 장르가 그래픽 노블인 것 같다.

<출입 금지>, <블랙 걸>을 접하며 '미래 그래픽 노블 시리즈'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다섯 번째 그래픽 노블 <웬델>이 나올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은근 기대했다.

"엄마가 남긴 세탁소를 지키려는 소녀.

무기력한 아빠와 호시탐탐 세탁소를 넘보는 사람들.

그 곳에 한 꼬마 유령이 찾아온다."

개인적으로 '세탁소'는 고급진 옷, 세탁하기 까다로운 옷을 맡기기 위해 이용한다.

몇 해 전,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세탁물을 맡기면 세탁 후 건조까지 해서 비닐에 싸주는 세탁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데,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세탁소는 여행 중 경험했던 그런 세탁소의 모습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주인공 마조리가 싫어하는 것은 빨래와 유령,

하나는 너무 현실적이라, 하나는 너무 비현실적이라 싫다.

엄마가 돌아가시자 투명인간처럼 무기력해진 아빠와 유치원생 동생을 보살피며,

엄마가 물려준 세탁소를 꾸려가는 사춘기 가장이 되었다.

학교를 오가는 길, 학교에서, 집에서, 세탁소에서...

모든 곳에서 마조리는 혼자다.

유령 세계에서 외로워 보이는 웬델,

살아있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 유령 세계를 몰래 탈출한다.

목욕을 좋아한다는 유령들과 달리,

웬델의 유령옷은 뭔가 꼬질꼬질하다.

인간 세상으로 온 웬델,

자기가 유령인데...

뭔가에 홀린 듯~ 피아노 선율을 따라 도착한 곳이 마조리가 운영하는 '글랫 세탁소'!

어린 여자 아이가 운영하는 세탁소를 제집 드나들듯 하는 서버턱 씨,

자기가 운영할 초호화 5성급 온천 요가 리조트를 만들건데 세탁소를 그냥! 달란다.

뒤로는 온갖 흉흉한 소문을 내고 다니는 사기꾼!!!

웬델이 세탁소로 오고 난 이후, 글랫 세탁소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친구가 되고 싶었고, 도우려고 했던 행동들이...

타이밍이 정말 기가 막히다.

설상가상으로 유령법 위반으로 체포 위기에 놓인 웬델.

마조리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유령 웬델과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이 책은 두 세계가 배경색이 다르다.

그리고 감정선에 따라서도 배경색이 달라진다.

마조리의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은 푸른색 계열로,

유령 웬델의 배경은 무채색으로,

항상 뚱한 마조리의 유일한 따뜻한 기억,

피아노와 함께 한 엄마와의 추억과 체험학습에 만난 한 친구와의 이야기만 따뜻한 색의 배경이다.

일상이 차가움과 우울함으로 덮여있는 마조리의 모습을 보며,

작은 아이는 "엄마 마조리 표정이 전부다 우울해 보여~"라고 했다.

시간 속에 쫓기는 사람들, 회색빛의 빌딩 속,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넥스트의 '도시인'이란 노래의 가사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도 마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웬델과 마조리를 연결해 준 음악,

각자 다른 의미의 세탁소,

그리고 호박 파이,

욕조 속에 비친 소년의 모습에 웬델의 마음,

곳곳에 숨은 장치들을 찾으며 읽는 재미가 있는 그래픽 노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마음 나눌 친구가 필요했던 마조리,

친구가 되고 싶었던 웬델,

서로 다른 두 세계의 특별한 친구 이야기~

외로움 속에서 "같이 가자."라며 손 내밀 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는건 힘이 되고, 용기가 생기는 일인것 같다.

우리 마음 속 크고 작은 마음의 얼룩을 지워 줄 마법 같은 친구를 만나길 기대하며...

[밝은미래 출판사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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