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공해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오정희 지음, 조원희 그림, 강유정 해설 / 길벗어린이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음공해

* 오정희 글 / 조원희 그림 / 강유정 해설

* 길벗어린이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시리즈,

방정환 선생님의 시골 쥐의 서울 구경, 만년샤쓰,

권정생 선생님의 밀짚잠자리에 이어

네 번째 책 <소음공해>가 출간되었다.

"소음공해(騷音公害)"

사전적 의미는

환경 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사람이나 생물이 입는 여러 가지 피해.

일반적으로 평가 소음이 50데시벨(dB) 이상이거나 고주파 성분이 400헤르츠(Hz) 이상인 경우이다.

두산백과

1993년 발표된 오정희의 단편소설

위층의 소음 때문에 발생한 이웃 간의 갈등을 다룬 소설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한 현대인의 삶을 비판하고 있음.

천재학습백과 미리보는 중학 문학

사전적 의미는 공장소음, 교통소음, 항공기소음과 같이 불쾌한 큰 소리인데, 책 속에선 층간소음을 다룬다.

원작<소음공해>의 오정희 작가와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조원희 작가가 만나 그림책으로 뿅~!!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굵직한 선으로 포인트를 살린 그림이 인상적이다.

아이랑 표지를 관찰하면서 이게 어떤 장면인거 같냐고 물었더니 윗집이 시끄러워서 짜증이 난거 같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위쪽을 쳐다보고 있고, 낙서처럼 되어있는 부분이 자신도 짜증날 때 낙서하던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소음공해의 원인을 찾아서 책 속으로~~



이야기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나레이션이 들리는 듯~~~

중심 인물 위주의 간결한 그림에 잔잔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이...

예전에 즐겨 봤던 'tv동화 행복한 세상'이 떠올랐다.

책 속 주인공 여자는 자원봉사를 다니며 몸은 고되지만 뿌듯함을 느낀다.

고단한 몸을 음악과 커피 한잔에 기대어 쉬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찰나...

"드륵드륵드르륵"

찾아온 방해꾼,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이리저리 귀를 쫑긋거리며...

처음엔 뭐지?

곧 조용해지겠지~

하다가 계속 들리는 소리에 짜증 폭발지경에 이르고...

흐름 깨진 나만의 시간에 허탈한 마음도 들고...

하지만 계속되는 소리에 스트레스 지수는 높아진다.

온가족이 예민해진 그 소리...

처음엔 물결정도의 스트레스였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표지 속 그림처럼 '드르륵' 소리의 강도가 삐쭉삐죽 폭발직전까지 참은듯...

간결하면서 강한 그림을 통해 감정의 변화가 잘 전달되었다.



위층 주인이 바뀐 한 달 정도를 참다가 경비원을 통해 의사를 전달했지만, 바뀐게 없다.

결국 인터폰을 들고 윗집과 통화하게 되는데......

"여보세요. 난 날아다니는 나비나 파리가 아니에요.

내 집에서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나요? 해도 너무하시네요.

이틀거리로 전화를 해대시니 저도 피가 마르는 것 같아요.

절더러 어쩌라는 거예요?"

엥???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오히려 자기가 더 못살겠다는 윗집 여자...

화를 겨우 억누르고 찾은 다른 방법,

그리고 909호의 문 앞...

문이 열리면 펼쳐지는 반전에 보이지 않는 진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페이지는 아이가 선택한 장면~!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누었던 장면이다.

전화를 받았을 때 왜 짜증을 냈을까?

그 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했더라면 되지 않았을까?

짜증내면서 이야기하는 소리에 같이 짜증을 낸거 같기도 하다고...

그러면서 아랫집에 쿵쿵거리지 않게 조심해야겠단다.



문학평론가이자 강남대 강유정 교수의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덕분에 어려울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좀 더 쉽게,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이웃과 나누어 먹고, 일거리가 있으면 함께 돕던 공동체 의식은 찾아보기 힘들고,

철저히 개인주의화 된 요즘,

나에게는 관대하고, 다른사람에겐 냉정하게~

남을 판단하는 모습!

어딘가 모르게 이 책에 나오는 여자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에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부족으로

서로에게 '공해'가 되어버린, 각박한 사회의 민낯!"

친정 엄마는 일찍 출근을 하신다.

하루는 아랫집에서 연락이 왔단다.

제발 새벽에 물소리 좀 안나게 해달라고... 자기들은 늦게 퇴근해서 밤 늦게는 상관없다구ㅜㅜ

각자 생활 패턴이 다른데, 출근하면서 세수하고 양치질하는 그 정도의 물소리도 시끄럽다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당황스러웠다.

나는 이사를 가면 아이 손을 잡고 아랫집에 이사떡을 챙겨 인사를 간다.

'미리 죄송합니다.'라는 무언의 인사이다.

"좀 살살 걸어다녀라~!"

"뛰지말고~!"

아이들에게 항상하는 잔소리 중 하나이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매트도 깔아보고, 좀 커서는 슬리퍼도 신기고...

'901호 띵똥 아저씨' 책을 읽히면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을 이야기 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감사하게 아랫집 복은 있었던것 같다.

"모르는 사람은 쉽게 '공해'가 됩니다.

하지만 사정을 알고 나면 달라집니다.

섣불리 판단하고 단정 짓는 일, 그런 마음이 공해였음을 알게 됩니다.

......

검게 칠해진 그림을 보자니 다른 사람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을 때 우리 마음이 이렇겠구나 싶어집니다.

사람은 모두 우주에서 제각기 빛나는 별이고,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존재라는 것.

그림책 <소음공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다시 해 보았습니다."

- 편혜영(소설가) 추천의 글 중에서 -


이웃간의 소리가 소음공해라니...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 되었다.

다른사람을 이해하는 일, 나부터 우리가족부터 더 관심갖고 이해하는 삶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품해설이 더해진 그림책 <소음공해>,

지극히 현실적인 설정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 삶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