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팔로우 하지 마세요 VivaVivo (비바비보) 42
올리버 폼마반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나를 팔로우 하지 마세요

  * 올리버 폼마반 지음 / 김인경 옮김

  * 뜨인돌

    (VivaVivo 42)

 

여러 대의 휴대폰이 가리키는 가운데 서 있는 소녀,

나를 팔로우 하지 말라고?

SNS를 하는 사람들 중 "좋아요~"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

슬쩍 지나갔다가 다시 보게되는 표지와 제목.

"인스타그램 속 나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진짜 나를 알고 싶다면 팔로우는 취소하세요!"

SNS라는 환상이자 감옥에서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동시에,

현실에서도 소중한 관계들을 지켜 나가는

아이들의 영리한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책 뒤의 소개글을 보면서, SNS를 하고 싶어하는 큰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지만...

한때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뜨면서...

자기도 동영상을 찍어 올리고 싶어하던 시절,

어린이 신문 내용 중, 악플로 힘들어하는 기사들을 접하게 하면서(일부러 보이게 내밀기도 했다는..) 자제를 시켰다.

SNS, 유튜브 등을 빼고 말할 수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무조건 못하게 하는건 아닌듯하고...

비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장단점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짜증, 슬라임, 좋아요 만 개(실제 이렇게 되기 엄청 힘든듯), 규칙, 도전, 분열, 소통...

비의 연대기로 시작해서 우리 연대기로 끝이나는~

물론 그 과정에서 심리적인 갈등도 무진장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각 장마다 해시태그를 이용하고,

좋아요, 댓글, 그리고 저 아래 종이 비행기 모양으로 인스타그램처럼~

이 책의 주인공인 비(베로니카 리), 태어나던 날부터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다~ 알고 있다.

'비의 연대기'라는 계정으로 팔로우가 1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의 유명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엄마의 휴대폰이 자신을 맞이하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만들어내기 위한 설정샷을 찍어야 한다.

한장의 사진을 위해 찍고 또 찍고~를 해본 경험에 고개를 끄덕여보지만,

아침부터 그러면 짜증 폭발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홀로 비를 키운 엄마는 일곱 살 생일을 기점으로 매년 생일마다 '비의 연대기'를 계속해도 괜찮겠댜고 물어보며 계정을 유지하고 있다.

팔로워가 많아 즐거운 엄마,

반면 현실에선 즐겁지 않은 비,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 불리며 유명크리에이터에 붙는 협찬, 특권을 누리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제약들도 있다.

유명세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질투, 행복한 모습만 보여야하는 괴로움까지...

열네 살 소녀 비는 이 모든 것을 감당해왔다.

 

 

어느 날, 비와 엄마 사이에 규칙이 깨어지는 사건이 생긴다.

"나는 나만의 삶을 원하는 걸까?

아니면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는게 먼저일까?

둘 다 할 수는 없는 걸까?"

- '깨어진 규칙' 중... -

자신의 모습이 모두 가짜같다고 생각을 하던 비는 결심을 한다.

'비의 연대기'를 그만둬야 겠다고...

하지만, 엄마가 상처받는건 싫다.

스스로 안티 비가 되어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행동을 하고, 팔로우 할 가치를 떨어뜨려, 엄마가 인스타그램을 그만두도록 만드는 것!

이른바 "비 팔로우 방해 작전!" 실행하겠노라고...

그런데... 어찌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나답게 살아 보려는 일이 이렇게 피곤하다니.

그걸 위해 내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건 훨씬 더 진 빠지는 일이다."

- '컬러런 마라톤' 중... -

나답게 살기 위한 노력이라...

SNS에서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이 쉽지만은 않다.

인스타그램으로 유명해지려는 목적 없이 어울리는 몇 안되는 진짜 친구,

생일날 케이크만큼 중요한 존재인 가장 친한 애너벨과의 사이에 경고등이 켜졌다.

"친구라면 다 그렇듯이,

나는 그냥 좋아하는 걸 너랑 같이 하고 싶다는 얘길 하는거야."

"애너벨, '비의 연대기' 속 나는 진짜 내가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너뿐이야. 정신 차려, 비."

애너벨이 가방을 낚아채듯 들더니 달려가 버렸다.

나는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지금까지 나는 줄곧 인스타그램 세계에서 나가고 싶어 안달했는데,

애너벨은 그곳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 '의외의 반응' 중... -

현실에서 차단되는 경험을 하게 된 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더 늘었는데...

비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나답게 산다는건 어떤 것일까?

비와 안티 비, 어떤 모습이 진짜 비일까?

왜 그렇게 비 팔로우 방해 작전에 열심이었는지...

그리고 친구가 등장하지 않는 '비의 연대기'의 숨은 이야기까지...

친구와의 관계, 가족의 역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초등학교 교사였던 지은이의 경험을 살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현실 공감 가능한 이야기에 몰입도를 높이고, 코미디언으로 활동한 작가의 유쾌함으로 술술~ 재미나게 읽혀지는 도서.

SNS와 현실, 모두 일방적 관계가 아닌 서로의 다양한 모습을 봐주며 '함께'하는 세상이다.

십대를 이해하려면 빠질 수 없는 SNS, 유튜브 외 양방향 소통을 하는 다양한 컨텐츠들...

현실 속의 소중한 관계들을 유지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주는게 더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스타그램 속 나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궁금하면 읽어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