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양들의 특별한 밤소풍
울리히 후프 지음, 외르크 뮐레 그림,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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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양들의 특별한 밤소풍

  * 글 울리히 후프 / 그림 외르크 뮐레

  * 옮김 유영미

  * 뜨인돌어린이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러 가요"

이 문장과 표지 그림을 보는 순간~

'아기라면... 우리가 아는 그 아기 맞겠지?' 하며,

"저들~밖에~~ 한~밤~중에~~~"

노래를 흥얼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에게 표지를 보여주자마자 무슨 내용인지 알겠단다.

그림책의 큰 판형이 아닌 육아서 크기의 양장본이라 가방에 쏙~ ^^

 

 

깜깜한 밤, 못보던 별 하나가 아침 햇살처럼 밝은 빛을 비추자 불안한 양들은 양치기를 찾는다.

"어, 양치기들이 모두 어디로 갔지?"

그 때, 모자 쓴 양이 양치기들이 납치를 당했다고 이야기한다.

그것도 유에프오에게...

그렇게 불안감이 양들 사이에 돌고 있을 때,

아기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양들은 그 아기를 보기 위해 처음으로 밤소풍을 떠난다.

마지막 양의 중얼거림...

"아기는 우리 같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을거야. 아프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정신이 좀 이상하거나......

이런 부족한 생명들도 따뜻하게 맞아 줄 거야."

늘 코감기에 걸려있는 양,

양치기들이 매일 아침 가르마를 타 주는 유일한 옆 가르마 양,

치아 교정기가 담긴 작은 상자를 목에 걸고 다니는 치아교정기 양,

쉰 목소리로 늘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모자 쓴 양,

깁스를 한 양,

눈에 안대를 한 양,

짝꿍이 없는 마지막 양까지...

그렇다.

완벽한 양은 없다.

다들 어딘가 아프고, 어울리지 못하기도 하는 양들이 가는길 내내 티격태격,

가는 중간에 자꾸 양이 한 마리씩 실종되기도 한다.

그러나 양들은 양치기들의 말을 떠올리며

"너희는 언제나 함께 모여 있어야 해. 한 마리의 양도 잃어버리면 안 돼."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먼 훗날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이라면 껌뻑 죽게 될걸."

아기가 소 여물통에 누워있다는 소식에는

"여물통? 누가 갓난아기를 여물통에 눕히지? 그런 부모가 있다면 불러다 심각하게 이야기를 좀 해야 돼."

이야기 곳곳에 현실 문제점들도 콕!콕! 찝어준다.

가는 길에...

갑자기 생각났다! 선물!!

어떤 선물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상품권'

"영수증을 같이 주면 되잖아~"

현실 웃음 빵! 터졌다.

결국 양들이 생각해낸 선물은~??

 

그런데, 밤소풍 가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다.

치아 교정기를 낀 양은 물에 빠져 숨을 쉬지 않고,

혼자 있겠다며 갑자기 돌아선 마지막 양은 혼자 늑대를 만났다.

어찌 불안불안한 양들의 밤소풍...

과연 태어난 아기를 만날 수는 있을지...

 

추천의 글에 주일학교에서 성경 공부를 하거나 크리스마스 연극에 참여해 본 독자라면,

훨씬 더 낄낄댈 대목이 많을거라는데 나도 공감한다.

내용을 알기에 양들의 푸닥거리가 더 재미나게 다가왔다.

인형극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이 책의 내용을 연극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것 같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아마도 학예 발표회 연극으로 해보라고 추천했을지도 모른다.

(작은 아이가 학예 발표회 연극하려고 친구들과 연습중임...)

"일곱 마리 양들이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들으며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를 어렴풋이 깨닫게 한다.

혼자 잘난 척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가 사는 맛이라고.

그게 그분이 온 까닭이고."

- 조은수 어린이 작가의 추천의 글 중에서... -

양치기를 찾아 떠나는 개성 만점 양들의 한밤중 소풍!

툴툴대면서도 잃어버리면 안된다며 챙겨주는 모습까지~

이 세상을 사는 따뜻한 방법은 '더불어 함께'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수를 세지 못하는 양들의 귀여운 반전까지!

크리스마스 트리도 꺼내보며 캐롤이 듣고 싶어지는 12월에,

미리 만나는 크리스마스~~

사랑스런 양들의 밤소풍~

함께 하실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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