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쟁에 다친 아빠가 일을 하지 못해 진 빚으로 콜탄 광산에 팔려 간 넬리.
"콜탄은 푸르스름하고 검은 빛이 도는 돌멩이예요,
사람들이 손에 들고 다니는 휴대 전화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거래요.
금처럼 반짝이지도 않고 고기처럼 맛나게 먹을 수도 없는데,
왜 그렇게 귀하게 여기는지 모르겠어요."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콜탄 광산의 하루,
어른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굴속에 들어가 콜탄을 꺼내고 자루에 담아 나르는 일을 아이들이 하고 있다.
안전장치? 그런건 돈과 시간이 들기에 해주지 않는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두려움에 떨면서 아이들은 자기 몸집만한 자루를 쉬지않고 날라야 한다.
그림만 봐도 아이들의 고됨이 전해진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어른들의 큰 신발 아래서 맨발, 맨손으로 일하는 아이들의 모습...
"뿌연 먼지로 덮인 발가락 사이로 붉은색 핏방울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어요......
이렇게 피가 나고 발이 부어 오르는데 왜 병원에 가지 않냐고요?
그건 콜탄 광산의 사정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옥수수죽 한 그릇과 빵 한 개로 하루를 버텨야 하는 이곳에서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이에요.
감독관한테 말하면... 고함을 지를 게 뻔해요.
그뿐인가요? 꾀명을 부린다고 채직질까지 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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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발이 퉁퉁 붓고, 온몸에서 열이 나고...
결국 넬리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기절한 그 날, 공무원과 국제단체 사람들이 들이닥쳐 주인과 감독관이 잡혀갔다.
다행이 넬리는 무사히 치료도 받고, 그리운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치료받지 못해 죽고, 굴이 무너져 죽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넬리는 행운아다.
◎ 유엔 아동 권리 협약 제 24조
어린이는 위험하거나 교육에 방해되거나 어린이의 몸과 마음에 해가 되는 노동을 해서는 안 된다.
◎ 유엔 아동 권리 협약 제 32조
어린이는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서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

국제 조약의 도움을 받아 평화롭게 생활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나면,
< 좀 더 알아볼까요? >의 부록을 통해 이야기와 관련된 국제 조약이 생기게 된 배경, 구체적인 내용, 조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모습을 실사와 함께 담아냈다.
그리고 용어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따로 표시해서 아래쪽에 풀이를 통해 알려준다.
아이들의 노동착취...
목화와 산업 혁명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도 보았고, 매년 학교로 오는 희망편지쓰기 대회를 통해 접하는 아이들 이야기, 전세계의 70%의 축구공을 만드는 파키스탄의 아이들...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어린이 인권 착취는 상상 이상의 모습인듯 하다.
세계 여러 나라가 어린이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두 번의 세계 대전 후 남은 전쟁고아로 부터이다.
10년 동안 준비한 '유엔 아동 권리 협약'은 만장일치로 채택되어 2016년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196개국에서 지키기로 동의했다고 한다.
어린이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
그리고 우리나라 어린이 인권하면 생각나는 분, 방정환 선생님까지~
읽다보면 우리의 삶과도 연결된다.

"더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콜탄 광산으로 팔려 간 콩고의 넬리, - 유엔 아동 권리 협약
석유를 둘러싼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이란 아이 나세르와 이라크 병사 아이함, - 제네바 협약
내전으로 사막을 건너 국경을 넘은 니제르의 에드몬드, -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브라질 판타날 습지를 보호하고 싶은 파블로, 디에고, 루이자,
- 람사르 협약
지하철 노동자 아버지를 둔 프랑스의 이네스, - 국제 노동 기구 협약
뉴질랜드 마오리족인 자신의 문화를 전혀 몰랐던 아이, 자신의 소중한 원주민 문화를 깨닫는 키리,
- 유네스코 문화 다양성 협약
방사능 피해를 입은 옆집 할아버지를 통해 핵의 위험성을 알게 된 우리나라 여름이,
- 핵 확산 금지 조약
7명 아이들의 이야기로 접근한 착한 국제 조약 이야기!
아동의 권리, 난민, 환경, 핵까지...
휴대전화에 아이들의 노동력이 포함된다는 이야기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자연스레 전달할 수 있었다.
"엄마, 아빠는 휴대폰 5년씩 사용하니까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해주는 착한 부모님이셨어~!!"라고 하는 큰 딸,
(본의아니게 착한 엄마가 되었네~ ㅎㅎㅎ)
이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더불어 사는 마음을 품는 따뜻한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