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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요? - 완벽주의와 씨름하는 아이를 위한 마음 훈련
클레어 프리랜드 외 지음, 김영미 그림, 김민화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 실수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요?
* 글 클레어 프리랜드, 재클린 토너
* 그림 김영미
* 뜨인돌어린이
"완벽주의와 씨름하는 아이를 위한 마음 훈련"이라는 부제가 더 끌리는 책.
큰 아이는 어찌나 털털한지 틀려도 스스로 "괜찮아~"하며 쿨~~하다.
하지만 작은 아이는 실수할까봐 틀릴까봐 걱정하고 머뭇거린다.
완벽주의......
어쩌면 내 모습의 일부분을 아이가 닮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이들 핑계로 내가 궁금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가 소개가 있는 표지 날개~
앞 표지 날개와 뒷 표지 날개가 만나면~~
짜잔!!!
"실수를 극복하면 자신감이 생겨요."
자신감을 찾으러 가보자~!!!
"누구나 실수를 두려워합니다." 는 머릿말에 나오는 첫 문장이다.
실수할까봐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거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어른도 많다.
아이들도 똑같다.
실수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일상생활에서의 상처에 대한 회복도 빠르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
작가는 이 책을 부모가 먼저 읽기를 권했다.
한 번에 하나 또는 두 장을 읽고 중간중간 연습하도록 격려해 주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활용하는 동안 필요한 조언들을 해 준다.
- 결과보다는 노력을 강조하라.
- 아이가 실수할 기회를 주라. 아이의 일을 대신해 주지 마라.
- 자기 자신을 수용하고, 당당하게 실패를 인정하는 모범이 되어 주어라.
-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왜 그것이 괜찮은지 설명해 주어라.
- 유머감각을 가지고 이야기하라.
- 놀이와 균형을 이루어라.
- 아이의 성취가 아이 자신의 것이 되게 하라. 아이의 성공(실수)을 당신이 평가하지 마라.
바닷길 개척, 정글 탐험, 우주여행, 해저 탐사.
이 모든 탐험의 공통점은 이전에는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곳을 조사한다는 거다.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면서 실수없이 완벽하게 할 수 없는 것처럼 실수도 우리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실수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패턴의 예를 보여주며, 실수를 받아들이고 배울 수 있는 탐험의 길로 안내 한다.
그 중 나는 감정 찾기와 실패에 대한 부분만 언급하려 한다.

"생각과 감정을 찾아서"
먼저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찾아야 한다.
처음엔 어렵겠지만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알게되면 감정을 느끼는 것이 쉬워지기 때문에 인내심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경우도 있어요'라는 코너를 넣어서 타인의 이야기에서 감정의 단서를 찾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어떤 반응이 어떤 감정과 연결되는지 샘플처럼 제시해주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도록 했다.
불편한 감정은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해주는 거라고 한다.
감정의 단서를 찾았다면 그 다음은 우리의 감정을 지배하는 '생각'에 대해 생각해보라 한다. 결국 생각이 우리의 감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도전적인 생각'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

"탐험이 실패했을 때"
모든 일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때로는 실패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스스로 얼마나 노력해왔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관점을 바꾸어 보는 것이다.
위 그림은 한 번쯤은 본 적 있는 그림이다.
마주보는 사람 모습이기도 하지만, 꽃병(또는 물잔) 모습도 보인다.
그림처럼 한 가지 측면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보면 다른 방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살면서 실수를 안하고 살 순 없다.
착시 그림을 통해 다르게 본 것 처럼, 실패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것이다.

아홉 가지 챕터를 하나하나 따라 가다보면 환하게 웃는 아이와 함께 탐험을 마무리하게 된다.
탐험 선언서에 자신의 이름을 적으며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본다.
이 책의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
"한국의 어린이들도 '불안'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졌거든요. 이러한 어려움은 능력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잘 드러나지 않아요. '잘하는데 뭐가 문제야?' 하고 넘겨 버릴 수 있거든요. 완벽하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는 어려움은 어린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만 볼 수 있지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은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작은 아이의 올 해 첫 숙제가 자기 장점을 칭찬하는 글을 써보라는 거였다.
자기는 장점이 없다며... 칭찬할게 없다며... ㅜㅜ 이틀을 고민했다.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듣는 아인데 말이다.
어쩌면 무의식 중에 내가 생각하는 완벽주의를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큰 아이는 쿨~하게 받아 들이지만, 작은 아이 성향엔 그 영향이 크게 작용했나보다.

작가가 말한다.
불안함을 줄이고 실수랑 친해지기 위해 실수를 연습하라고 말이다.
"실수 연습" 이란 말이 어쩌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정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부정적인 생각보다 도전하는 생각으로 매일을 채워가도록 생각 또 생각해야겠다.
우리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다.
그냥 보통 사람이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과 지낸다면 엄청 힘들꺼다.
늘 완벽할 필요도 없다.
실수한 사람에게 이해해주듯 우리 자신에게도 친절하라고......
작가가 왜 부모가 먼저 읽어보라고 한건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조금 틀리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용기 있는 어른이 되세요."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경험을 해야 배울 수 있고, 시도를 해야 그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각 단계마다 많지 않은 글밥으로 줄줄~ 읽을 수 있고, 어렵지 않은 질문들을 던져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볼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 둔 책.
나는 아이와 채워야 할 빈 칸이 많은 것 같다.
조금씩 천천히 도전적인 생각으로 채워나가는 연습장으로 사용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 훈련", 이 책의 부제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