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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가 사라진대요! - 인구, 자꾸 줄면 어떻게 될까? ㅣ 지식 잇는 아이 5
예영 지음, 강은옥 그림 / 마음이음 / 2019년 4월
평점 :

* 우리 학교가 사라진대요!
* 예영 지음
* 강은옥 그림
* 마음이음
"인구, 자꾸 줄면 어떻게 될까?"라는 부제목.
그리고 사라져가는 제목.
교실 속 반이 넘게 비어있는 책상들, 돌아보고 앉은 아이의 놀란 표정.
교실 뒷부분이 사라지고 있다!!
그것도 떨어져 내리는 절벽으로!!!
요즘 자주 들리는 인구 절벽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예영 작가님!
최근 작가님 작품들을 몇 번 접해서인지 익숙하게 느껴진다.
생각하는 아이지의 <목화, 너도나도 입지만 너무나도 몰라요>, 처음과학동화 시리즈 <뉴턴 아저씨네 마법교실>, 단행본 <닭답게 살 권리 소송 사건>, <지구촌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 처음인문학동화 시리즈 <칸트 아저씨네 연극반> 등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키울 수 있는 많은 책들을 쓰셨다.

속표지 전에 나오는 '가계도'
나는 9남매 중 늦둥이 막내 아들과 결혼을 했다.
가계도 일곱 딸들을 보면서 아들 낳기 위해 태어난 우리 일곱 형님들과 똑같아서 고개를 끄덕끄덕~~~
고모가 엄~~~청 많은 우리 아이들이 이 가계도를 보면서
"엄마! 우리랑 똑같애~~ 우리도 고모 일곱 분이잖아~!"라고 했다.
예전에 아이 숙제로 '나의 뿌리 조사하기'가 있었는데, A4종이에 공간이 부족해서 가로로 눕힌 종이를 더 붙여서 숙제를 했었다.
한쪽 나무만 유독 풍성하니 아이가 "엄마는 왜 형제가 둘 뿐이야?"라고 물어왔다.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는건가~ ㅎㅎㅎ

1960년 황갑수 증조할아버지의 인구조사를 피해 다녔던 가슴 아픈 이야기.
1971년 아침마다 변소 전쟁, 물 전쟁! 황복희 큰고모의 북적북적 4대가 함께 살던 이야기.
1982년 형제 많은게 부끄러웠던 황말희 여섯째 고모를 통해 보는 우리나라 인구 정책 이야기.
1992년 남아선호사상의 피해자(?) 황귀성 아빠의 성비 불균형 시대 이야기.
2009년 한 명한테만 사랑을 집중할래요~ 외동으로 자라는 사촌 누나 이시은 이야기.
'누구나 늙어요 ' 여덞 자녀를 잘 키우고 호랑리를 지키고 계신 황창규 할아버지 이야기.
호랑리에 사는 황갑수 영감네 4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1960년부터 2018년까지의 시대가 변하며 겪는 인구 변화의 문제를 보여준다.
며칠 전 작은 아이 리딩맘 봉사로 학교 가서 책 읽어주기를 했는데, 5월 가정의 달이라 가족에 관련된 책을 읽어줬다. 어떤 아이가 자기는 외동이라며 그래서 많이 외롭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각 시대별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나면, 인구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가 실려있다.
그래서 이야기와 지식을 연결시켜 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인구조사를 센서스라 부르게 된 이유~
기원전 435년 로마에서 센서(censor)라는 관리가 인구조사를 했었는데, 이때부터 인구조사를 센서스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내용도 실려있다.
나는 아들 딸 구별말고 하나 낳아 잘 기르자~ 라는 이야기를 들은 세대였는데, 20여년 만에 '출산 억제 정책'에서 '출산 장려 정책'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변해 정책이 먹히지 않는다!!
저출산을 극복한 프랑스의 출산 장려 정책에 많은 나라들이 본보기 삼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고민을 심각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모두 나이를 먹고 늙기 마련이에요.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고령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 대책에 동참해야 해요. 우리 사회는 나 혼자 살아가는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누구든지 빠르든 늦든 늙음을 피할 수 없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은 늘고, 태어나는 인구는 줄고......
고령화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일인당 부양해야 할 인구가 많아진다는 것!!
부들부들 떨고 있는 저 아이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라는 생각에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많아도 문제, 적어도 문제!"
최근 신문을 통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 폐교 소식, 정부 예상을 넘어선 학생 감소로 가파른 임용절벽, 지방 분만실 줄폐쇄에 타지 원정출산을 한다는 기사들을 접하였다.
이제는 저출산이 아닌 초저출산의 악순환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거 같다.
우리 아이들 다니는 초등학교에 한 반에 20명도 안되고, 한 학년 2~3반인 것을 보면서 신랑과 "예전에 아빠 학교 다닐때는~~~"이라며 진짜 옛날(?)이야기를 하게된다.
"엄마도 한 반에 60~70명이었어~ 그래서 오전반 오후반 나눠서 수업했었다~"라며 말이다.
이제는 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만 아는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초저출산 초고령화 시대!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
고령화 된 인구가 다 죽는다면......
나라의 존폐 위기... 머지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인구와 인구변화로 생기는 문제들에 국민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관심을 넘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
이야기와 지식을 연결시켜 사회 문제에 관심갖게 되는 책, 아이들과 함께 읽고 고민해보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