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 장터에 유관순이 나타났다! 꿈터 어린이 24
소중애 지음, 한주리 그림 / 꿈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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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내 장터에 유관순이 나타났다!

  * 글 소중애 / 그림 한주리

  * 꿈터

 

옛날 옷을 입은 여자아이와 현대식 옷을 입은 남자아이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

시간을 초월한 두 사람의 만남.

인물이야기, 위인전이 아닌 역사 속 인물 유관순을 만나는 이야기여서 궁금했다.

"옥~ 속에 갇혔어도 만~세 부르며~♪"

당당했던 그 유관순을 아우내 장터에서 실제 만난다면 조금은 무서울 것도 같다.

 

차례 페이지에서도 열일하는 유관순~

태극기를 나눠주는 모습에도 그녀의 당당함이 느껴진다.

 

주인공 두영이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프랑스 여행을 마다하고 병천에서 순대국밥집을 하시는 외할머니댁에 간다.

동네 전체에서 구수한 순대국밥 냄새가 난다는 병천은 100년 전 3·1만세 운동이 열렸던 곳이다.

이곳에서 두영이는 평소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기던 유관순을 만나게 된다.

역사책 속 인물이 눈 앞에 있는데 놀람보다는 반가움으로 맞이하는 두영이~!

반면에 유관순 열사의 먼 친척이자 두영이 친구인 병구는 뭔가 불만이 있는듯하다.

 

유관순을 따라 나선 자칭 병천의 역사학자 두영이와 몸이 약한 병구는 유관순 기념관에서 초혼묘도 보고 벽관 체험도 하게된다.

벽관에서 30분만 버티면 만세를 부르던 1919년으로 데려가 준다는 말에 이를 악물고 버텨본다.

" 시간이 지나자 내 몸에서 장난기가 빠져나갔다......

  다리가 아파 죽을 것만 같았다.

  이대로 기절을 해도 쓰러지지도 못할 것이다.

  땀인지 눈물인지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만 포기하고 싶었다. 입술까지 달달달 떨렸다."

          - p. 32 <벽관 체험> 중에서 -

아이의 관점으로 벽관 체험을 묘사한 부분.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우신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렇게해서 100년 전인 1919년으로 가게 된다.

낮에는 아우내 사립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독립 선언서를 손으로 한 장 한 장 베껴 쓰신 김구응 선생님을 만났다.

당차고 씩씩하게만 보였던 유관순, 선생님이 쓰신 독립선언서를 끌어안고 눈물을 보인다.

두영이와 병구, 유관순은 이 마을 저 마을을 찾아다니며 독립선언서를 나누어주고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만세 운동에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70리길(28km)도 마다않고 걸어서 혹은 마차를 얻어 타고 다른 마을까지...

"유관순은 그렇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 마을 저마을을 다니며 독립 만세 운동에 함께 할 것을 호소했다.

 유관순은 발이 부르트고 입술이 터졌으며 햇볕에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렸다.

 동그란 얼굴에 생글생글 웃음 가득했던 귀여운 유관순이 아니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투사였다."

     - p. 79 <순대 대 순대> 중에서 -

 

만세 운동 전날 밤, 매봉산 아래에 유관순, 유중권 씨(유관순의 아버지), 작은아버지 유중무 씨, 조인원 속장님, 김구응 선생님이 모였다.

이들은 만세 운동을 위해 봉화대에 불을 붙였다.

곧이어 다른 고장으로 퍼져나갔다.

이 날 피어오른 봉화가 24곳이나 된다고 하니 모두들 얼마나 간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은 아이가 갑자기

"엄마! 나 왜 봉화 피운지 알겠어~ 옛날에는 소식을 전하러 가는데 차가 없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잖아~" 라고 한다.

1919년 4월 1일(음력 3월 1일) 운명의 날!

아우내 장터에는 삼천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조인원 속장님의 독립 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울려퍼진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바람이 일었고, 이내 울려 퍼진 총소리에 김구응 선생님, 어머니 최정철 여사, 유관순 어머니와 아버지 그 외 많은 사람들이 눈 앞에서 죽임을 당했다.

그 모습을 보며 더 크게 외치는

 "대한 독립 만세!!"

 

일본 헌병에 의해 끌려간 유관순은 달콤한 유혹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만세 운동을 목격한 두영이와 병구.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며 유관순의 당부를 받고 현재로 돌아온 두 사람은 무엇이든지 배우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주인공 두영이가 만난 유관순.

두영이의 관점에서 풀어가는 이야기.

만세 운동을 준비하던 과정과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운동을 하는 모습을 직접 본 듯 풀어내준다.

올해 초부터 신문에 3·1운동 100년 특집 기사들이 계속해서 실렸었다.

나도 아이들에게 3·1운동에 대해 알려줘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봄방학에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다녀왔다.

여옥사의 8호 감방에 들어가보고, 지하실 고문장소도 다녀왔다.

곳곳에 유관순 열사의 흔적들이 있었다.

각 지역마다 만세 운동이 일어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수형기록표가 가득 붙여져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잠시나마 유관순과의 만남을 통해 나라사랑의 마음과 용기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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