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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무덤에 사는 생쥐
원유순 지음, 윤태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11월
평점 :

# 책 무덤에 사는 생쥐
# 글 원유순
# 그림 윤태규
# 주니어 RHK
책 무덤? 무덤이라하면 죽음과 관련있는 말인데...
그렇다면 책이 죽었다???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표지 속 생쥐들의 모습은 행복해보이기만 하다.

끄덕이에게 무슨 비밀이 있긴 한가보다.
책 무덤이 소문이 나면서 사라진 책들...
오늘도 차례를 보면서 이야기를 상상해 본다.

차디찬 겨울비가 내리는 밤, 엄마 생쥐는 따지기 좋아하는 첫째 따따, 먹는 걸 밝히는 뚱보 뚤째 맘보,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막내 끄덕이와 함께 새 보금자리를 찾으러 나섰다.
그들 앞에 나타난 우람한 건물!
오래되고 낡은 냄새만 푹푹 풍겨오는 그 건물, 한때는 예뻤을 법한 흔적도 보인다.

조심스레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는 새 보금자리로 딱! 좋음을 느낀다.
온종일 걸어 피곤한 엄마와 달리, 호기심 많은 생쥐 삼 형제는 지하, 1층, 2층, 3층까지 오르락내리락하며 발견한 종이 산 속을 들락거리며 장난을 치다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 생쥐 가족이 찾은 새 보금자리는 바로 책 무덤!!
"책은 원래 사람들을 위해 하는 일이 많았어요. ......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점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기 때문이에요.
책들은 사람들을 기다리다 하나둘씩 죽어가기 시작했어요.
생쥐 가족이 찾은 곳은 바로 그 책 무덤 중에 하나였어요.
그 사실을 알 길이 없는 생쥐 가족은 책 무덤에서 첫날 밤을 달콤하게 보냈어요.
< 본문 24페이지 > "
그 책 무덤 중 하나란다...
그렇다면 다른 곳에 또 이런 책 무덤이 있다는 이야기???
아무튼 생쥐 가족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아이고, 배야. 아이고, 아이고."
갑자기 맘보가 배를 움켜쥐고 아프단다.
말없이 맘보를 바라보던 끄덕이는 어디론가 나갔다가 민들레 뿌리를 가져와서 먹어보라고 준다.
반신반의하며 뿌리를 먹고 속이 편해진 맘보.
가족들은 끄덕이가 이상해졌다며 비밀을 알아내려고 끄덕이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생쥐 가족의 봄맞이 대청소하는 날~~ 끄덕이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그러면서 책 무덤이 소문나게 되었다는...
그럼 책을 멀리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내용은 여기까지...
죽어간 책들... 책무덤.....
책을 멀리하는 현대인들의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어둡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
바빠진 사람들...
넥스트의 도시인 가사가 생각난다. (옛날 노래이지만, 지금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2010년 부산의 향토 서점 문우당이 폐업한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30여년을 살면서(지금은 타지에 있지만...) 문우당 서점을 종종 이용했었기에 마음 한켠이 짠했다. 다행이 20년 넘게 근무한 직원 중 한 분이 규모를 축소하여 서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뉴스에 마음이 풀리기도 했다.
요즘은 인터넷 서점이 너무 잘 되어있다.
그래도 나는 아이들과 함께 직접 가서 책도 보고 한권씩 사서 손에 들고 나오는 재미로 오프라인 서점을 종종 이용한다.
책을 읽지 않아 생긴 무덤이라는 어두운 이미지를 사용했지만, 생쥐의 새 보금자리로 희망을 주는......
책을 멀리한 사람들의 미래를 보면 경각심을 주지만, 생쥐에게 감정 이입하면 유쾌하게 읽게된다.
예전 M**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라는 코너가 생각난다.
우리의 바쁜 삶 속에서도 책을 통해 위로 받고 행복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음 좋겠다.
더 많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도 휴대전화보다는 감동이 있는 그림책을~~~
그래서 책 무덤이 생겨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