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강물을 떠나며 미래 환경 그림책 13
유다정 지음, 이명애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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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강물을 떠나며 
- 유다정 글 / 이명애 그림
- 미래아이

미래아이에서 13번째 환경 그림책이 나왔다. 
작년 겨울,  <잃어버린 갯벌 새만금> 책을 통해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된 생태계의 모습을 사진을 보았었는데.... 
이번엔 녹조다. 
이 책의 저자 유다정 작가는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걸 그랬어!> , <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나요?>등 환경 문제와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썼다. 

“초록 강물?” 제목을 보더니 큰 아이가 그런다. 
“파란 강물인데, 왜 초록 강물이라고 적었어?” 
그래서 왜 그런거 같냐고 물으니 
“혹시 녹조라떼?” 라고 답한다.


첫 페이지의 면지와 마지막 페이지의 면지 그림이다. 같은 그림인데 색의 차이로 느낌이 확! 다르다. 
그래서 느낌을 물었다. 
“이 그림은(처음) 산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강에는 생물이 못 살것 같애. 그런데, 이 그림은 녹조라떼를 치우고, 산의 쓰레기를 치워서 산이 본래의 색을 찾은거 같애.”
큰 아이의 대답처럼 작가도 자연이 본래 색을 찾기를 바라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푸른 숲이 우거진 산자락의 작은 바위 굴에 터를 잡은 수달 한 쌍. 
산 밑에 큰 강이 있어 먹이 잡기도 좋고 빠른 물살을 타고 놀기 좋아 수달들은 이 곳 환경이 무척 맘에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생긴 흰 거품과 고약한 냄새... 
새 공장에서 나오는 물이었다.


" 그래도 크게 문제 되진 않았어. 
물살이 빨라 거품이 빠르게 흘러내려 갔거든."

 

이 그림을 보던 큰 애가 과학수사대와 사회형사대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다며 공장에서 내보내는 나쁜 물 때문에 물고기들이 죽었다며 이야기 해주었다. 


커다란 돌덩이가 마구 쏟아지고 강이 한 쪽이 막히고...... 
이 페이지를 보면서 잃어버린 갯벌 새만금 방조제가 생각났다. 
아~~~ 곧 자연의 섭리가 다 깨어지겠구나 싶은 장면이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보를 보며 수달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콸콸 흐르던 강은 높다랗게 만든 보에 막혀 더는 흐를 수가 없었어."

 

물이 흐르지 못하게 되자 질퍽해진 펄에는 실지렁이들이 바글거리고, 큰빗이끼벌레가 둥둥 떠다니는 곳에서 살 수 밖에 없던 수달들...
어쩔 수 없어 살고 있지만, 내가 사는 환경에 기분 나쁜 생물들이 늘어난다면 정말 짜증도 나고 화가 날 것 같다. 

수달에게 귀여운 새끼들이 태어났다. 
녹조가 심해지면서 새끼들을 물에 들여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찰나에 자신들이 잡은 물고기를 자랑하는 새끼 수달들...
초록 물이 뚝뚝 떨어지는 물고기들...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 있는 새끼들과 놀란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부모들...


"강에 가 보니 물고기들이 물 위에 발라당 누운 채로 뻐끔거리고 있었어. 
녹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해서 물 속에 있을 수 없었던 거지. "

 


결국 엄마, 아빠는 새끼들을 데리고 먼 길을 떠나야만 했다. 
표지와 비교했을 때, 너무 달라진 강물의 모습...

책 발행일 이틀 전에 실린 신문의 1면이다. 
제목이 크지 않지만, 사진 한 장이 전해주는 느낌은 강렬하다. 
그림책과 별반 다르지 않는 초록빛의 물.

녹조는 물의 온도가 25도 이상 계속될 때, 오염 물질이 많아졌을 때, 물의 흐름이 빠르지 않을 때 발생한다고 한다. 
최근 자연재해인 폭염으로 수온이 올라가기도 했지만, 잘 흐르던 물에 보를 설치해 물의 흐름을 방해했으니, 사람들의 이기심에 녹조가 더 심각해진거다. 

“고인 물은 썩는다.”, “고인 물에 이끼가 낀다.” 
예전에 보 개방 이후 수질이 좋아졌다는 뉴스를 보면서 역시... 물은 흘러야해~~ 라고 생각한 적 있다.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을 파괴시키고, 그것이 돌아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강물을 초록으로 색칠할까 두렵다.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수달의 이야기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이길 바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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