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어버렸는걸
모리시타 에미코 지음, 김지혜 옮김 / 재미주의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마흔이 되어버렸는 걸>

표지부터 귀염귀염이 묻어나는 만화예요! ㅎㅎ





자기소개!
어느 덧 마흔이 되어버린 시즈오카 출신의 코믹에세이나 일러스트를 그리는 일을 하는 모리시타 에미코.
혼자 산지 20년 된 독신이에요.




어느 날 도착한 동창회 소식에 마흔이 되어버린 걸 깨달은 모리시타씨. 하루하루 마감에 치여사는 모리씨타씨가 마흔을 맞이하며 쓴 코믹 에세이랍니다. 가끔 에세이가 버겁다고 느껴지시는 분이라면 이 책은 만화책이라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특히 여자들이 많이 공감할 법한 내용들이 많아서 저는 버스 안에서 금새 다 읽어버렸답니다.




가장 공감가는 장면 ㅋㅋ 이불밖은 너무 위험해요~ 저도 시나리오 구상은 항상 이불속에서 하는데 눈 뜨면 밤낮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ㅎㅎ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만화에요. 일본 만화 에세이 작가중에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모리시타 에미코씨 작품도 사랑스럽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쿄 상경 꿈을 꾸지만 매번 살던 곳을 빠져나가지 못했던 모리시타씨가 어느 날 도쿄에 왔다가 얼떨결에 도쿄에 맨션을 구하며 이야기가 시작돼요. 얼떨결이지만 사실 자신의 꿈이었던 도쿄상경. 상경이라는 말 자체도 광주에서 혼자 올라와 사는 저에겐 공감갈만한 이야기였고, 나이 마흔에(솔직히 나이 차별적인 표현이지만) 그런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긴다는 것에 저는 조금 이 언니를 닮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읽다보니 작가님이라기보다는 언니 같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드디어 온 도쿄. 제가 처음 서울 살이를 시작했을 때와 너무나 격한 공감을 했습니다. 이삿짐이 집 안에 다 안 들어갈까봐 걱정하고, 며칠 간 이삿짐을 치우지 않아 박스 사이 몸을 비집고 잠들기도 하고, 냉장고 정리를 하지 못해 시켜먹기도 하고! 모리시타씨처럼 저도 새벽에도 먹을 것이 많고 배달해주는 곳이 많다는 점에서 정말 서울에 왔구나 싶었어요.



밥 먹으로 기치조지 가는 장면~ 저도 기치조지를 가본 적 있어서 반갑기도 했지만, 밥먹으로 홍대 가는데 10분이면 되는구나라고 느낄 때 정말 서울엔 온 느낌이었는데, 이 언니도 같은 생각을 해서 얼마나 반갑던지~ 집 밖은 서울, 본가 광주와 달리 나갈 때 뭔가 세게 입고 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 ㅋㅋ


귀엽고 발랄한 에피소드라 가득한 <마흔이 되어버렸는 걸>. 하지만  읽으면서 가장 공감하면서도 쓸쓸했던 장면은 이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본가에 내려가면 만나러 가는 은사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셨는데, 뭔가 울컥하면서도 아~ 하고 수긍이 가는 에피소드였어요. 마흔이란 나이는 그런 거구나. 아니, 시간이 마흔을 그렇게 만들었구나... 외롭고 우울하고 불안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사실 마흔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사람은 다 그런거니까. 이 언니가 마흔이라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사람은 그런 때가 계속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참 매력적인 언니.






에피소드 중에 모리시타씨에게 사람들이 왜 도쿄에 왔냐고 물어요. 그 질문에 변명아닌 변명을 하는 모리시타를 보니 저도 뭔가 당황당황하더라고요. 하지만 모리시타씨 스스로도 왜 도쿄에 왔는지 묻자 내민 대답은 "뭔가 해보고 싶어서, 또 마흔이 되기도 했고" 이 말을 듣자 역시 마흔도 다르지 않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흔이라고 나이 때문에 꿈을 꿈으로 두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이 참 나도 저런 마흔이 되고 싶다. 저런 언니가 되고 싶다 생각하게 됩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오신 분이라도 이 책은 너무나도 공감갈 이야기들이 가득해요. 일본 특유의 감성도 잘 녹여 있는 <마흔이 되어버렸는걸>입니다.








므라이스와 바움쿠헨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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