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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 ㅣ 웅진 세계그림책 225
스리티 움리가 지음, 코아 르 그림, 신동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평점 :
그림이 너무 예쁜 동화책이었다!
<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이라는 제목도 너무 예쁘고.
어렸을 때 내 동생은 우유를 먹지 않는 아이였는데, 동네 아줌마가 "설탕을 한 스푼 넣어서 먹여 봐~"라면서 설탕 우유를 만들어 줬던 적이 있었다. 물론 동생은 그것도 먹지 않았고. 결국 내가 그 설탕우유를 먹었는데 '와.. 우유에서 이런 맛이 나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이후로 설탕우유는 먹지 않고 그냥 본연의 우유 맛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기는 하지만, 설탕우유가 주는 달콤함은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5학년 때, 전학을 갔었다.
작은 학교에서 큰 학교로.
작은 도시에서 큰 도시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내가 느꼈던 낯설은 감정들이 떠올랐다.
워낙 소심하고 얌전한 아이였던 나는 낯선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걸지 못했는데,
전학생이 신기했던 아이들은 나에게 와서 말을 걸어 주었던 기억..
이 책의 주인공은 낯선 장소에 와서, 그저 방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 주인공을 밖으로 나가자고 한 후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이모.
이모의 이야기에 나오는 설탕 한 스푼 넣은 우유 이야기를 나도 함께 들으면서
옛 기억이 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우유에 설탕 한 스푼을 부어주었던 옛 친구들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은 아이들을 낳아서 키우고 있는 엄마가 되었는데
나의 아이들도 엄마인 나를 닮아서 처음 보는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항상 주머니에 설탕 한 스푼 가득 들고 있으니,
그 설탕 한 스푼을 먼저 나눌 용기를 가져 보라고 말해 주었다.
아이들이 낯선 곳에 가서도 설탕 한 스푼을 나눠주고,
낯설어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에도 설탕 한 스푼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예쁜 동화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