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퍽 소리가 나게 앉아서 울기 시작한다.
"흐어어어어엉, 그 나쁜 자식, 그럴 줄 알았어. 개새끼, 지구밖까지 도망가다니. 어떻게 나한테 이래??"
그렇게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우주로 떠나다니. 한아는 마지막 작별을 기억해내고는 치를 떨었다. 다이옥신 같은 새끼,
암세포 같은 새끼, 방사능 낙진 같은 새끼, 활성산소 같은 새끼,
음식물 쓰레기 같은 새끼, 더러운, 정말 더러운 새끼, 밑바닥까지 더러운 새끼, 우주의 가장 끔찍한 곳에서 객사나 해라…….
더 심한 욕을 하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어휘력이 딸렸다. 왜 나는 욕을 이렇게 못하나, 욕 잘하는 친구도 한 명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