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
가메야마 사나에 외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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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바위처럼 굳건한 것이 아닙니다. 올바른 페미니즘이란 건 없어요. 페미니즘은 이데올로기가 아니거든요.
"나의 페미니즘"만이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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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 피임하지 않고 연인과 섹스한 기혼 여성이 그날 서둘러 남편과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누구 자식이든 상관없다. 내 자식임에는 변함이 없으니까"라고 대담하게 말했지만 자신의 체내에서 그야말로 정자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임신하지는 않았지만 약간 황홀한 듯 그런 말을 했던 그녀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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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존속시킨 것은 '종교적 마음'이나 '세간의 평판'이었을 테지만 이제 그것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혼 방지에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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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건강이 없듯이 완벽한 성장도 없다. 무엇이 "보통"인지 모르겠지만 늘 연애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자신과 부모의 관계, 그리고 자라온 환경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완벽히 복구 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 경험을 복기해볼 수는 있을 테고, 그 과정에서 왜곡된 기억을 수정하거나 괴로웠던 기억과 약간 거리를 두는 것 정도는 가능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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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는 절대적 애정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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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학 적으로는 당연한 것이며, 사회학적으로 보아도 어쩔 수 없는 일





[책방 가는 여자]
comment *

사랑하고 있나요-라는 노래가 있다. 간지러운 말들은 음악 안에 많은데, 이러다 정말 그런 말들은 음악 안에서만 가능한 건 아닐까 하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로맨스는 시대를 넘어 고전하지만 실제 현대 연애사에서는 가정을 만드느냐, 연애를 계속하는냐의 결정에 놓여 있으니까. 연애, 사랑 두 단어 모두 명사이지만 도무지 명쾌하지 않다. 늘 어렵고 난해하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연애 서라 말하는 책들을 읽게 될 때, 해답을 기대한다기보다는 뇌의 구조상, 호르몬의 영향이나 동물적 본능이니 하는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위로 삼아 "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에 위로 아닌 위로를 받는가 싶다. 그래, 이 연애가 망한 건 딱히 나 때문만은 아냐,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하는 말들을 기대하면서-
사실 이 책을 읽기로 한 것도 다 그 때문이었다. 내가 이 모양인데는 적당한 이유가 있을 거야 하는 마음으로- 
내로남불이란 말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과 동시에 종교도 결혼도 불륜도 없어져가는 이 세상에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얼마나 편한가 모른다. 세간의 평판이야 어떻게 되던지 말던지. 
어찌되었든, 책은 많은 질문을 남긴다. 

좋은 연애, 좋은 헤어짐에서 좋음이라는 것은 누구의 것 일까? 
연애와 결혼은 확실히 별개가 되었는데, 법으로 구속이 가능했다한들 삶이 조금 더 쉬워졌을까?
사랑이 우리를 반복하는동안 과연 우리는 그저 모든 것은 뇌 안의 화학반응에 불과했다는 말로 자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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