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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 - 관대하고 흥미로운 지적 혁명, 비거니즘! ㅣ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 2
마르탱 파주 지음, 배영란 옮김 / 황소걸음 / 2019년 8월
평점 :
저자는 동물권 보호를 위해 비건을 시작했다. 저자도 완전히 동물성을 지양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채식을 하다가 포기하기도 하고, 다른 채식의 관계를 거치고 거쳐 지금의 비건이 되었다.
저자가 유제품과 달걀을 허용하는 일반 채식 단계였을 때의 일화다. 한 친구가 치즈가 대부분 레닌으로 만들어진다고 알려준다. 레닌은 송아지 위장에서 채취하는 응유효소라는 걸 알고, 저자는 송아지가 죽어야 치즈가 만들어지는 걸 알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 친구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나도 죽고 싶었다.” 그는 불완전한 채식으로 죽어가는 동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비로소 비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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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포식자의 사냥을 문제시하는 이유는 인간이 포식자의 가장 잔인한 면을 보고 배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위 포식자인 동물은 남성 중심의 파괴적인 이데올로기를 합리화하는 명분으로 사용될 때가 많다. 따라서 철학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포식자의 사냥을 미화하지 말아야 하며, 육식동물이 초식동물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확실해졌다. 비건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약자를 혐오하는 사람과 같다. 여성, 노약자, 어린이, 동물 등. 약자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이들로 인해 자신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한다. 육즙이 가득한 스테이크는 자연 세계에서 포식자가 생각나게 한다. 선사시대 때부터 남성이 사냥했다. 즉, 육식은 남성성을 대표한다. 그리고 이를 저버리는 운동인 비거니즘을 혐오하면서 그들이 우위에 있음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약자를 향한 그들의 우악스러움이 정말 닮았다. 우리 사회는 폭력이 만연하다. 나이, 성별, 인종, 장애, 섹슈얼리티, 계급, 그리고 동물권까지. 이 모든 건 결이 같다.
비거니즘에 관한 철학은 물론이고 비건을 지향하면서 겪는 혼란, 주변의 시선을 잘 담아낸 책이에요. 비건을 지향하다 길을 잃은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