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최강 한국만화!!

베리타스 Veritas 1
윤준식 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1월

만화를 가끔 지르다보면 꽤나 실망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긴 그건 만화 뿐 아니라, 소설이든 영화든 때로는 전자제품까지도 실망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하지만 만화의 경우에는 실망의 빈도가 더 높다. 그건 만화가 위의 다른 것들에 비해 싸기에, 좀 더 자주 구입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것들은 사용자 또는 독자들의 사용기, 또는 평가가 자세하고 많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물론 만화는 가격이 좀 더 싸기에 더 많이, 더 자주 구입하다보니 그렇게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런데 베리타스는 좀 달랐다. 국내의 굵직한 작가들의 추천사 (양경일, 윤인완, 문정후, 전극진 작가)가 있기에 한번 볼까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구입했는데,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탄탄한 그림은 그림작가가 양경일 작가의 문하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야 수긍이 갈 정도로 훌륭하다.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동작, 인체 비례나 여자 캐릭터들의 몸매(이 글을 읽는 여성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이런 것들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가 신인작가 답지 않게 훌륭하다.

스토리는 또 어떠한가. 스토리 작가 역시 신인작가인데 초반의 과격할 정도로 빠른 전개(전혀 무리가 없었다!)에 이어 배꼽을 쥐게할 정도로 재미있는 개그에 이르기까지 전혀 흠잡을 데가 없다. 특히나 맘에 든 것은 대사였다. 캐릭터 간의 감칠맛나는 대사. 톡톡 쏴붙이는 그 대사들은 지금까지 본 어떤 만화하고도 달랐다.

이런 글을 쓸때는 간혹 줄거리를 적게 되는데 이 '베리타스'에는 그러고 싶지 않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밝혀져서는 안될 비밀이고 재미인 것 같아서이다.

뭐 칭찬만 늘어놓긴 했는데, 이로인해 비판을 들을 것 같진 않다. 정말 올해 본 최고의 만화이다. (일본만화까지 통털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