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었다
윤정구 외 지음 / 성안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었다
나도 엄마는 처음이라서..
꼭 너같은 애 낳아 키워봐라.
언젠가 아니 아주 오래 전 엄마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어쩌다 엄마의 젊은 시절 시집살이했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
이미 몇 번은 들었던 낡은 이야기들이 쉬지 않고 귓가에 몰려온다.
시집살이부터 시작된 어려웠던 시절의 후일담은 한없이 스스로 부족해서..그래서 내심 미안한 그녀의 육아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너희를 너무 못챙겼지. 그때는 참 너무했어.
아이를 키워보니 삶의 고단함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에게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무엇인지 엄마만큼은 아니어도 알듯하다.
그리고
내가 아이를 통해 웃고 배워가는 무엇인가를 엄마 역시 경험한적이 있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생명의 아들이고 딸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통하여 왔으나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닙니다
또한 당신과 함께 있으나 당신의 것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줄 수 있으나 생각을 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 생각이 있으니까요
아이를 나와 동일시하려는 마음
부모의 열망을 아이에게 투사하는 것
부모의 일방적인 기대를 아이에게 가스라이팅하면서 그를 통해서 사랑한 대상은 부모 자신이라는 말에 뜨끔한다.
사랑해서 그런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강요하는 부분이 분명 나에게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좋은 부모보다
좋은 벗이 닮고 싶은 선배가 되기에 힘쓰라는 말은 얼마나 어려운가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분명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를 속삭이며
진정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기를 바랐는데..
진정 사람의 욕심은 얼마나 크고 간사한지.
처음의 바람대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에게 이후에는 좀 더 공부도 잘하고 남들보다 뛰어난 아이가 되기를 열망하는 욕심많은 스스로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부끄러워진다.
진성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인 아이를 자신으로 받아들이고, 고통으로 쓰러진 성인 아이를 일으켜 세워 주인으로 환대할 것
자신을 긍휼로 환대해 치유한 후 자신 삶의 영역에서 사명과 목적을 세우고, 이 목적과 사명을 실현할 것
자녀도 같은 방식으로 환대해 자신 삶의 온전한 주인으로 세우라 한다.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환대의 손님으로 자녀를 초대하라고 한다.
긍휼의 올타리 안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아이가 주인으로 스스로 설수 있도록 넘어지고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해가는 과정을 응원하는 것이다.
긍휼이라니..
긍휼은 기독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사전상 불쌍히 여겨 돌보아 줌을 의미한다.
그 어디도 아닌 긍휼을 받을 수 있는 가정이라는 장소
그곳을 채우는 나라는 사람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1만겁의 인연으로 만났다니
이 얼마나 눈물나는 관계이던가
아이때문에 속상한 당신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