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히토리의 상식을 깨부숴라 - 1퍼센트 부자의 유쾌하고 따뜻한 상식 파괴법
사이토 히토리 지음, 윤미란 옮김 / 나비스쿨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초반 부분부터 ‘사랑’이랑 단어가 자주 언급되서 왜 자꾸 이렇게까지 언급을 할까 싶은 의문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 흔히 생각할법한, 사람에 대한 사랑, 환경에 대한 사랑, 세상에 대한 사랑을 품으라는 말인가 하며 막연하게만 생각했다.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길래 사랑을 그렇게나 강조할까 싶었던 거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할 수 있었고 동시에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싶은 생각도 종종 들었다.
제목처럼 상식을 깨부수는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에서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그저 생각에서만 멈춘다면 상식을 깨부술만한 그런 생각을 품어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한 남자가 여자친구를 40명 사귀는 것에 한정한다. 그 이상으로 사귈 수 있도록 하면 그렇게 하기도 어려울 것이고 또 40명을 한정한다 해도 다 만나고 다니기에 많이 바쁠 거라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당연히 한 번 사귈 때 40명씩이나 두루두루 만나가는건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보면 마냥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40명이란 여자친구를 만나려면 그만큼 바쁠 건 사실일 테니까. 또다른 생각을 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나도 처음에는 이 문장을 보고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작가가 그 뒤에 풀어쓴 문장을 읽고있다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나는 40명은 무슨, 10명만 만나도 정신없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다른 사람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사회가 당연히 해야 한다고 규정지은 것, 세상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정해놓은 것 등 우린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당연히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정해진 규범에 답답함을 호소할 때가 있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경우 말이다.
요즘에는 학창시절에 공부 잘한 사람만이 꼭 성공한다는 걸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전교에서 꼴찌했다는둥, 아니면 집안형편이 좋지 않았다는둥 등 그러한 이유로 배움에 흥미가 없거나 많은 걸 배울 수 없었던 사람들이 현재 승승장구하며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토 히토리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부터 공부에 별로 흥미가 없었으며 가정 교사라도 붙여주고자 했던 어머니의 뜻을 알면서도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밖으로 뛰쳐나가 잡히지 않으려고 끝까지 도망다닌 이야기를 실을 정도였다. 그 당시에는 그게 작가만의 사랑을 전하는 방식이라면서 말이다.
당연히 처음에는 이 또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게 왜? 그냥 부모님의 생각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변명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작가의 그 이후의 이야기가 참 많이 와닿았다.
하기 싫은 것에 대해서는 그만하겠단 카드를 꺼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싫은 것을 계속하면 오히려 정신이 피폐해지고 불평불만만 늘어날 것이며 불행하기만 할 것이라고 말한다.

듣고보니 정말 그랬다.
그냥 내가 조금만 더 버티면 곧 괜찮아지겠지, 남들도 다 버티는데 나라고 못 버틸까, 나도 이 순간을 어떻게든 넘길 수 있다 등 이런 생각을 품으며 어떻게든 그 힘들고 버티기 싫은 상황 속에서 그저 인내하려는 노력만 했지, 그만두겠다는 카드는 좀처럼 꺼내들지 못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가면 갈수록 괜찮아지기는 커녕 나만 점점 더 피폐해지곤 했었다.
한참 피폐해지고나서야 겨우 어렵게 그만둔다는 카드를 꺼내들곤 했지만 이미 나는 불행해질대로 불행해진 상태로 그만둔거라 남는 게 없었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앞으로는 작가가 말하는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게 조금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삶을 위해 조금씩 작가가 말하는 ‘사랑’이 담긴 행동을 하면서 앞으로 살아가보려 한다. 그저 제멋대로가 아닌, 진심어린 ‘사랑’을 담아서 말이다.

제멋대로 굴면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있을 텐데요?
그렇게 보일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제멋대로’에는 자신에 대한 사랑조차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멋대로인 사람은 주변으로부터 쉽게 외면을 당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조차 미움을 사게 되기 때문에 결국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사랑이 전해질까요? (22~2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