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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라는 여행 - 사랑이 지속되기 위한 소통의 기술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만났다. 지난 주간에는 중간고사 때문에 책을 읽지 못했다. 중간고사 이후 3번째 책이다. 도서관에 앉아서 책장을 넘기는 데, 도서관 창가로 노을이 보였다. 6시가 20분이 지나고 있었다.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소 분산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모두 타인이라는 여행을 떠난 것이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이미 이름이 많이 알려진 세계적 평화운동가인 틱낫한은 책의 바탕을 불교의 가르침에 두고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 종교와 문화를 초월하여 모든 세상의 '사람'을 향한 진실된 외침이라는 것을 말이다.
제목은 '타인이라는 여행'이지만 책의 전반부인 2장에서는 '나 자신과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소통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뒤로는 타인과의 '관계'를 주로 말한다. 이 타인의 종류는 사회에서 마주치는 모든 타인으로 이해된다. 사랑하는 연인의 사이, 또는 이미 결혼을 한 부부 사이, 우정으로 빛나는 친구 사이, 직장에서 마주치는 동료 사이 등 으로, 실세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사례들도 적지 않게 보인다. 즉, 오늘 우리가 가족이나 친구들, 사람들을 마주치면서 했던 행동들을 그대로 돌이켜보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
현대에 들어 통신산업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온라인'의 세계에 많은 것을 투자한다. 마치 그것이 인간 관계의 시작과 끝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틱낫한은 이 책에서 '기술'이라는 기제보다는 소통을 하고자하는 '마음'을 강조한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계'가 아니라 '열린 마음'인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너무 추상적이거나 구체화되지 않은 내용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틱낫한은 바른 말을 실천하기 위한 네 가지 요소로 '진실을 말하라', '과장해서 말하지 말라', '일관성을 지켜라', '온화한 말을 써라' 등으로 정리했다. 또한 모든 가르침에 들어가야 할 네 가지 규범으로 '세상의 언어로 말한다', '듣는 사람의 이해력에 맞추어 말한다', 질병에 맞는 약을 처방한다', '절대적 진리를 반영한다'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부연 설명을 덧붙인다.
특히, 4 장은 '다정한 말에 필요한 여섯 가지 주문'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이 여섯 가지 주문은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들이었다. 특히 첫 번째와 두 번째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들이다. '나는 당신을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와 '나는 당신이 함께 있음을 알기에 몹시 행복합니다'이다. 어떻게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하게 느끼는 것들이다. 하지만 책에서 구체화하여 표현하였다. 즉, 이 여섯 가지 주문을 통해 더 다정한 소통을 할 것을 요구한다.
당연하게 느낀다는 것은 소홀히 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챙겨할 것'들을 챙기고, '돌아봐야할 것'들을 돌아보면, '품어야할 것'들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