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의 노을 - 중국 황제의 후궁이 된 조선 자매
서인범 지음 / 역사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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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사를 전공한 저자가 부족한 사료들을 정리하고, 

여러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를 잘 녹여내려 대중들에게 

생소한 조선인 공녀와 환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대중들은 사실 공녀 = 기황후라는 틀에 익숙하고

실제로 기황후라는 사극을 통해서 널리 알려져 있는 편이다.

그러나 조선인 공녀?, 그리고 조선인 환관?에 대해선 알려지지 못했다.

아마도 고려에서 조선으로, 원에서 명으로 나라가 바뀌면서 이러한 문화도 

끊어졌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저자는 대중들에게 명으로 보내진 조선인 공녀와 환관들을 소개하면서,

그 속에 담긴 여성들의 애환뿐만 아니라 조명 외교에서 활약한 이들의 역할을 

재조명하였다. 공녀와 환관이 단순히 끌려간 사람들로 끝난다면

이 책의 역할은 아주 미미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인 공녀들이 명으로 가서 조선과 명과의 외교적 분쟁을 해결하고

명 내부의 조선인 조력자로 부상하는 모습은 전근대 시기 여성사의 일면도 보여준다.

또한 명 궁중의 암투와 공녀의 순장 모습은 조선인 공녀들의 드라마적 요소까지 보여준다.


조선인 환관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명의 사신으로서 조선에 방문하였고, 조선은 사신 접대로 방대한 비용을 쓰기도 했다. 이러한 부정적 면에도 조선은 외교적 분쟁이나 불합리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환관 접대에 힘쓰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은 조명 외교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다만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생소한 이름, 낯선 지명, 복잡한 외교적 갈등은 모두 사료와 연구 성과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익숙하진 못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요소들도 고려하면서 '낯섦'을 '새로움'으로 다가가게 하려고 노력했다.

책 제목만 보면 추상적이지만,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길 바란다. 역사라는 학문은 해석학이고, 같은 사료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인 후궁과 조선인 환관들의 활동과 역할이 해가 뜨거나 해가 질 때 보이는 노을처럼 익숙하게 다가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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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막무가네 겉표지가 보고 읽어온 책들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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