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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자율주행
안드레아스 헤르만.발터 브레너.루퍼트 슈타들러 지음, 장용원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번역이 최근이고 원책이 나온지는 좀 된거같습니다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해보입니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의 노력은 많이 나오는데, 테슬라처럼 신기업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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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마도 이것은 모든 연인이 자신들의 관계를 두고 하는 착각일 것이다, 자신들은 범주와 묘사를 다 벗어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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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은 개별적이고 자신들에게 특수한 것이라고 믿는 소년, 폴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너무 치명적이라서 또래에 대한 우월감이 느껴질 정도인 그 사랑의 상대는 나이 마흔 여덞의 유부녀, 수전이었다. 

 폴은 19살 이후로 이 사랑이 그의 인생에 남긴 기억을 찾아 더듬어본다. 폴은 처음에는 수전과의 사랑이 그 자체로 사랑의 완성이고 전부라고 생각했고, 이후에 수전과 독립해서 살면서 그녀가 알콜 중독에 빠지는 과정을 보면서 사랑을 이해했고, 거짓말에 지쳐 더이상 수전을 감당할 수 없어졌을 때 그녀의 큰 딸에게 수전의 병간호를 맡기고 나서 해외를 떠돈다, 여전히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폴에게 사랑은 유일한, 단 하나지만 기억 속에서 사랑은 여러 왜곡된 모습으로 남는다. 왜곡의 첫번째 증거는 서술 시점인데, 하나의 사랑에 대해서 1인칭, 2인칭, 3인칭이 다양하게 쓰여져 이것이 누구의 이야기인지 누구의 시각으로 '기억'된 사랑 이야기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사랑은 완전한 하나일지언정 그것을 기억하는 방법은 불완전하고 다양할 수 있다. 수전이 조운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대목이 있다.("맙소사. 조운이...첩이었다는 거야?","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말은 맞지가 않으니까. 거의 맞는 일이 없지. 너는 스스로를 뭐라고 불러? 나는 뭐라고 불러?") 조운의 사랑이 말로 전해질 때, 폴과 수전의 불륜이 말로 서술될 때 결국 그게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맞지 않게 된다. 3부에 걸쳐 각자 다른 시점으로 나의 목소리로 너에게 얘기하듯이 그가 겪은 걸 서술하면 우리는 이야기의 본질 즉 사랑의 진정성마저 의심하게 되지만, 폴에게는 이것만이 그가 겪은 사랑의 전부이고 평생을 걸쳐 기억으로 재구성되는 사랑의 속성이다. 참고로 어린 연인이 매 순간 사랑을 질문하는 와중에도 수전의 시각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단 한 번도. 왜냐면 수전에게는 수전만의 사랑이야기가 있을테니까. 이로써 폴이 기억하는 사랑은 누구도 개입하거나 방해할 수 없는 위치에 올라선 폴만의 것이다.


 두 번째로 사랑이 기억을 통해 왜곡되어 보인다는 증거는 시간에서 찾을 수 있다.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음, 횡단보도 위에서 "아저씨는 나보다 먼저 죽을거야"라고 노려보며 말하는 젊음. 그러나 폴도 나이가 들며 사랑의 정의를 적은 공책에 줄을 그었다 지웠다 하며 사랑에 대해서 달리 생각할 여지가 생긴다. 수전의 존재가 작아지거나 그녀를 잊은 게 아니라("여전히 그 안에 있다고. 늘 그 안에 있을거야...어떤 것도 끝나지 않아, 그렇게 깊이 들어간 거라면 끝나지 않아") 새 애인을 사귀고 해외를 떠돌면서 예전에 사랑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생각이 다른 시야에서 보이기도 한다. 젊은 시절의 폴은 수전에게서 단 한순간도 벗어나고 싶지 않았지만("내가 왜 수전한테서 도주하고 싶어해야해? 나는 수전을 평생 내 안에 두고 싶은데.") 나이 든 폴은 수전에게서 잠시 멀어지면서 그녀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지 고민한다("SE15번지로 돌아갈 버스비만 남을 때까지 도주 자금을 계속 쓴다.") 수전과 함께 있을 때면 사랑을 이해해보려고 한 적이 없었는데("그 사랑은 그냥 거기 있었다, 불가피한 사실로서, 흔들 수 없는 주어진 것으로서") 수전을 떠나보니 폴에게 사랑은 이해했기 때문에 현실과 맞닥뜨리는 것이 되었다. 나이든 폴은 과거의 생각을 고치기도 하고 과거에는 미처 생각이 닿지 않았던 부분을 계속해서 찾아나가며 사랑의 의미를 재구성한다. 


 폴은 사랑에 대한 정의를 적으며 수많은 문장을 쓰고 지웠지만 그가 끝까지 가져가는 한 문장("사랑은 모든 것이 진실인 동시에 거짓이다")이 있다. 기억으로 세월로 왜곡된 모습마저도 폴의 사랑 이야기이고 그만의 것이다. 죽음을 앞둔 수전의 병문안에서 폴은 잠시 옛 생각에 잠시 잠기다가, 곧 떠도는 마음을 느끼며 병실을 나온다. 죽음은 영원한 종결이겠지만 사랑은 불완전한 모습으로 여전히 폴의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그가 기억을 더듬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진정성 어린 사랑의 이야기로.

하지만 아마도 이것은 모든 연인이 자신들의 관계를 두고 하는 착각일 것이다, 자신들은 범주와 묘사를 다 벗어나 있다는 것

바라건데, 당신은 지금 내가 기억나는 대로 모든 걸 이야기하고 있다고 알고 잇겠지?...내 생각에, 기억에는 다른 종류의 진정성이 있고, 이것이 열등한 것은 아니다. 기억은 기억하는 사람의 요구에 따라 정리되고 걸러진다.

수전은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이 대실패로 끝났다 해도, 흐지부지되었다 해도, 아예 시작도 못했다 해도, 처음부터 모두 마음속에만 있었다 해도, 그렇다고 해서 그게 진짜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단 하나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네가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빌리지에서 고립된 것처럼 보였다면, 네가 그녀를 데리고 떠나옴으로써 그녀를 더 고립시켰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자신이 이 모든 일을 그때, 그녀와 함께한 것인지 아닌지 잘 몰랐다. 어떤 것들은 아마 그 뒤에, 어떤 것들은 심지어 다른 사람들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종류의 기억, 그녀가 실제로 없었다 해도 그녀를 다시 데려오는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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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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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맥큐언은 언제나 최고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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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의 해고일기 - 쌍용차 투쟁 기록 2009-2014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22
이창근 지음 / 오월의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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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올해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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