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끝, 파랑》을 보는 내내 가슴이 쓰리고 목이 메였다.달빛마저 삼켜 버릴것 같은 어두운 밤 바다의 수평선 위로 위험과 구조를 상징하는 빨간색의 배 한척과 작은 보트위로 촘촘히 박혀있는 사람들...편안한 삶을 뒤로 하고, 한 생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하는 용감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많은 이주민들을 살릴 수 있었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더 많기에 그 많은 생명을 구하고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들은 난민을 구했다기 보다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생김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우리는 똑 같은 사람이고 소중한 존재이며 생명의 경이로움으로 살아갈 수 있다.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로 섬세하게 다가온 《지중해의 끝, 파랑》을 통해 사람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