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기쁨 기쁨 시리즈 1
김용만 지음 / 달로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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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 시집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에세이 속에 깃든 시의 마음. 벌써 기쁨이 제 안으로 흘러드는 것 같습니다. 출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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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 - 지금은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할 시간
이화자 지음 / 책구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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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여행할 수 없는상황에서 이 책을 읽으며 숨통이 좀 트였다. 용암, 갯벌, 염전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섬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여행지마다 얽힌 역사 이야기도 유익했다. 무엇보다 걷는데 걸리는 시간, 숙박, 동선 안내 등 친절하게 쓰인 여행팁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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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
김장성 지음, 정유정 그림 / 이야기꽃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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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무 그림책이다. 그것도 겨울 나무. 당연히 보고 싶었다.
일산에 이사올 때는 한겨울이었다.
도로에 늘어선 나무들 뿐 아니라 어디를 쳐다봐도 겨울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무성한 잎이 우거진 초록의 나무들만큼이나 충만한 기운을 품은 겨울 나무의 매력을 그때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미세한 가지들이 갖가지 수형을 이루며 늘어서 있는 길을 지날 때마다 감탄하며 쳐다보던 겨울나무.
나무의 본모습은 잎도 떨구고, 열매도 사라진 순간에 드러난다. 상처 받고, 습격 당하고, 부러진 흔적이 담긴 옹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숙연해진다. 헐벗은 겨울 나무를 바라볼 때 느꼈던 안쓰러움이 이제는 달라질 것 같다. 조용히 웃고 있다고 표현한 부분에서 한참 머물렀다. 한 편의 시가 조용히 내 마음에 가지를 뻗어나가는 듯 충만해졌다. 소리내어 읽어 보니 한 편의 시가 맞다. 사계절의 다양한 나무 모습을 그린 그림은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책상 한 편에 세워두고 오래오래 들여다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이제는 봄에도 한여름에도, 꽃과 무성한 잎에 가려진 나무의 본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겠다. 유독 이 책이 마음에 든 이유는 쉼표 때문이다. 겨울, 나무. 쉼표를 넣은 이유를 헤아려본다. 겨울과 나무 사이에 숨겨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책을 펼칠 때마다 읽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무와 나, 우리 사이에도 많은 이야기가 쌓여 있으니까. 아름다운 존재인 나무 이야기는 언제나 옳다.

#김장성글정유정그림#이야기꽃그림책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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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그림책이 참 좋아 39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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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log.naver.com/miru1971
내가 그림책을 사랑하는 백만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책 속 인물들의 표정 때문이다. 이토록 생생하고, 사랑스럽고, 뭉클한 표정들을 따라 같이 울고 웃는 동안 마음속 수만 갈래 솜털들이 일제히 일어나 살랑살랑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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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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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이 책을 파괴하는 일을 한다. 폐지 더미 속에서 간간이 구출해내는 책들을 읽으며 고된 노동을 견딘다.
1960년대 체코, 공산주의 치하에서 아름다운 장서들이 무참히 폐기되는 것을 목격하고, 금서로 지정된 수많은 책들을 본인의 손으로 압축 기계에 밀어 넣으면서도 책 속에 담긴 고귀한 정신을 지키려 애쓴다.
그렇게 삼십오 년째 책과 폐지를 압축하는 일을 한 한탸는 누구보다 책을 아끼고, 자신의 일을 사랑함으로써 불가피한 파괴 행위에 저항한다.
사랑하는 책,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내지 못한 만큼 더 절실하게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몸부림이 처절하면서도 아름답다. 음침하고 곰팡내 나는 지하실, 소장의 폭언이 쏟아지고 전쟁의 광기로 파괴되는 책의 죽음을 날마다 목격해야 하는 그곳에서 책이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 것인지를 발견하도록 만드는 이 책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 나는 맑은 샘물과 고인 물이 가득한 항아리여서 조금만 몸을 기울여도 근사한 생각의 물줄기가 흘러나온다.' 이렇게 한탸의 책들은 비극적 환경 속에서도 맑고 고상한 생각의 물줄기를 만들어 냈고, 야만적인 '정신의 파괴'에 저항한 보후밀 흐라발은 <너무 시끄러운 고독>을 펴내며 인간의 존엄을 증명하는 작가의 소임을 해냈다. 책이 가진 힘을 가늠할 길이 없다. 이런 책들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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