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왜 이런가, 하며 읽다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유를 알 수 있는데요. 이건 앨리스의 꿈속 내용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꿈을 꿀 때 개연성 없는 일을 겪고,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지요. 꿈에서 깨고 나면 '참 이상한 꿈이었다'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꿈속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앨리스가 방문한 이상한 나라는 꿈속의 재미있는 공간입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앨리스는 언니에게 꿈의 내용을 말합니다. 언니는 그 이야기를 생각하다가 깜박 잠이 들어 비슷한 꿈을 꿉니다. 그러고는 앨리스가 커서도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어린아이에게 들려주기를 바라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격려하고 받아주는 가족이 있어야 아이가 기발한 생각을 계속하고 즐겁게 자라겠죠. 우리 삶이 더 풍성해지려면 이런 격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