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랜드 -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서 EBS 꿈틀동화 2
전현정 지음, 이경석 그림 / EBS BOOKS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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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머리를 식히는 용도로 좋으니 잘 활용하면 여가선용으로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있는 스토리로 현실감 있게 잘 만든 이야기예요.



매일 똑같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가상 세계로 가는 사람들이 많죠. 예전에도 게임으로 도피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활동하면서 더 리얼해지고 활동반경도 넓어졌죠. 아이들은 이런 가상세계에 익숙한데요. 이 책의 주인공인 5학년 정미도는 나나랜드에 접속해 재미있게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른도 아이도 나나랜드에 숨어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현실 사회에서는 이것을 실종이라고 부르죠. 미도는 우연히 탐정이 되어 실종된 친구 요한을 찾으러 나서게 됩니다.

나나랜드에서는 코인으로 놀 수 있는데요. 코인을 획득하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현금으로 사는 것, 광고를 보거나 게임을 해 적립하는 것, 자신의 기억을 팔아서 코인으로 충전하는 것이죠. 현금으로 사거나 광고를 봐서 적립하는 건 지금도 많이 하는 건데요. 사실 게임 속에서 활동을 해 코인을 올리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노력도 많이 해야 하니 그냥 현금으로 결제하는 현질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기억을 판다는 특수한 조건을 하나 더 걸었는데요. 게임 속에서 놀기 위해 현실 세계의 기억을 팔아버린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기억을 점점 잃어버린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죠. 나나 랜드에서도 이렇게 기억을 다 팔아버린 사람들이 헥사가 되어 나나랜드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존재가 되어 버리는데요. 소름 끼치는 일입니다.

아이들이 읽기에 스토리가 꼼꼼하게 잘 만들어졌고 재미있네요. 미도는 P 구역에 가기 위해 무중력 바이크를 사려고 합니다. P 구역에는 도대체 뭐가 있을까요. 미도는 요한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미도와 요한의 추억, 미도의 가족사 등이 나옵니다. 현실 세계에서 힘든 어른들과 아이들의 속사정도 보이고요. 현실에서 도피해 가상 세계에 숨어버린 사람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죠. 게임은 적당히 즐기면 좋지만 게임 중독 수준으로 몰입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생각할 거리가 많네요. 아이들에게 올바른 게임 활용을 알려주고 주의해야 할 점도 짚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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