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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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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글

어쨌든 그때의 경험으로, 나는 평생 공격성이 있는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공격성이 발현되든 말든 살밑에 있는 것을 꿰뚫어볼 수 있었다. 기분좋게 취했던 이가 돌변하기 직전의 순간을알았고, 발을 밟힌 이가 미처 내뱉지 못한 욕설을 들었고, 겸손을가장한 복수심을 감지했다. 누구에게나 공격성은 있지만, 그것이희미한 사람과 모공에서 화약 냄새가 나는 사람들의 차이는 컸다.
나는 단단히 마음먹고선, 어찌 살아남았나 싶을 정도로 공격성이없는 사람들로 주변을 채웠다. 첫번째 남편도 두번째 남편도 친구들도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야생에서라면 도태되었을 무른 사람들이었기에 그들을 사랑했다. 그 무릎을, 순정함을, 슬픔을, 유약함을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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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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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때의 경험으로, 나는 평생 공격성이 있는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공격성이 발현되든 말든 살밑에 있는 것을 꿰뚫어볼 수 있었다. 기분좋게 취했던 이가 돌변하기 직전의 순간을알았고, 발을 밟힌 이가 미처 내뱉지 못한 욕설을 들었고, 겸손을가장한 복수심을 감지했다. 누구에게나 공격성은 있지만, 그것이희미한 사람과 모공에서 화약 냄새가 나는 사람들의 차이는 컸다.
나는 단단히 마음먹고선, 어찌 살아남았나 싶을 정도로 공격성이없는 사람들로 주변을 채웠다. 첫번째 남편도 두번째 남편도 친구들도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야생에서라면 도태되었을 무른 사람들이었기에 그들을 사랑했다. 그 무릎을, 순정함을, 슬픔을, 유약함을.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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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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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럴 때가 있고 그럴 땐 멈추지않는다. 그럴 때 그녀는 어떤 사람이라기보다는 어떤 상태가 된다. 달군 강철처럼 뜨겁고 강해져 주변의 온도마저 바꾼다. 씨발됨이다. 지속되고 가속되는 동안 맥락도 증발되는, 그건 그냥 씨발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씨발적인 상태다. 앨리시어와 그의동생이 그 씨발됨에 노출된다. 앨리시어의 아버지도 고모리의 이웃들도 그것을 안다. 알기 때문에 모르고 싶어하고 모르고 싶기때문에 결국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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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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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너는 모르고 나는 안다는 식으로 그는 말하고 그게 그의 입버릇이지만앨리시어가 보기에 그는 미개하다. 입을 찢었으면 먹든가 죽이든가. 입을 찢어놓고 도로 놓아주며 가치 있는 목숨 운운하는 인간은 아무래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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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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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대의 차례가 되었다. 이것을 기록할 단 한 사람인 그대, 그대는 어디까지 왔나.
이것을 어디까지 들었나.
이것을 기록했나. 마침내 여기까지, 기록했나.
앨리시어가 그대를 기다린다.
그대가 옳다.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다.
다시 한번 그대가 옳다.
그대와 나의 이야기는 언제고 끝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천천히 올 것이고, 그대와 나는 고통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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