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디자인의 비밀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최경원 지음 / 성안당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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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책 속에 담겨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건축물, 패션, 전자기기 등 그림 위주로 쭉 훑어보았는데

디자인을 담고 있는 책이라 그런지 책 속에 있는 

이미지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 그 자체로 다가왔다. 


저자는 현대 미술이 19세기 말 프랑스의 엄청난 경제력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상업성과 기술성이 단지 디자인만의 배경이기보다는 

모든 문명 발전의 기본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한다. 

그리고 디자인은 다른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물질적인 결과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정신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활동이다라고 한다. 


책에서는 현대 건축과 패션, 미술과 디자인을 가로질렀던 기능주의, 

심플함에 우아함을 담은 사운드,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선, 

이탈리아의 디자인과 패션의 변화, 세계 디자인에서 독보적인 일본 디자인과 

서양 문명 그리고 앞으로 21세기의 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 다채로운 디자인의 

흐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입방체 모양 건축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제1체 세계대전 이후부터였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그전까지는 서양에서 철골이나 시멘트와 같은 재료로 집을 짓지 않고

주로 온실이나 공장같은 특수한 건물만 철골이나 시멘트와 같은 재료로 지었을 뿐이고 대부분은

돌이나 나무로 집을 지었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의 파괴로 주택이 초토화되자 

철골, 콘크리트, 유리를 주재료로 하는 현대식 건축이 가장 빨리, 싼 가격에 지을 수 있는 유형의

건축이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건축의 구조는 이때 일반화되었다고 한다. 


샤넬하면? 아마 대부분 값비싼 명품 브랜드가 떠오르지 오늘날 세계인이 편하게 입고 다니는 옷이 

샤넬이라는 한 여인의 삶이 바쳐져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대부분 모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샤넬이 인류 역사에 미친 역할에 비해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샤넬의 이미지가 너무 미미하다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또한 책에서는 기능성과 단순한 형태의 심플한 디자인은 필요성이라는 객관적인 수요와

그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성, 경제성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겉모양만 보면 뱅 앤 올룹슨의 디자인은 이런 디자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하면서 말이다.


이외에도 무인양품을 위해 디자인된 벽걸이 CD 플레이어, 

이탈리아 도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페라리 자동차,

여성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이탈리아 여성복 디자인과 로마 시대 여신상, 

루브르 박물관의 니케 조각상, 

해체주의 건축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프랭크 게리의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유기적인 형태가 매력적인 안락의자 보디가드, 

서양의 전통적인 오브제를 넘어서는 의자 오 보이드, 

스위스 인스브루크역의 구조물 디자인 등 이 책속에는 이색적인 다양한 디자인이 수도없이 많이 담겨 있다. 


디자인은 창조의 영역이다. 그렇기에 끌리는 디자인을 만들기란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도깨비방망이처럼 어느날 뚝딱하고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끌리는 디자인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 속에 담겨있는 글과 다채로운 디자인 그림들을 하나하나를 탐닉하다보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어느 정도의 영감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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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회사 생활 -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비즈니스 매너의 모든 것
야마다 지호코 지음, 정현미 옮김 / 소운서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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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크기도 아기자기하면서 내용도 참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바른 회사 생활에 필요한 비즈니스 매너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회사 생활은 누구나 다 하지만 회사 생활에 있어서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갖 입사한 신입부터 5년, 10년 일한 직장 상사도 이 책에서 말하는 비즈니스 매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회사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궁금하지만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비즈니스 매너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집에서 또는 도서관 등에서 시간을 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항상 소지하고 다니면서 짬짬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의 사이즈가 아담하게 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회사 출근길 또는 퇴근길이나 누구를 기다리는 시간 등 짬나는데로 언제든지 이 책을 꺼내들어 

읽어볼 수 있게끔.......


책에서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방법인 매너는 사회인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소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비즈니스 매너란 업무에 필요한 모든 매너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이 책은 다양한 기업과 단체에서 연수를 진행하며 받았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한 책이다. 

즉, '이거 잘 모르겠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뭐라고 알려주면 될까?'와 같은 소박한 궁금증에 답한 매뉴얼이라고 보면 된다. 


책의 구성은 총 8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1장에서는 비즈니스의 기본에 대해 

2장에서는 인사, 3장에서는 명함 교환 4장에서는 의전 5장에서는 방문 

6장에서는 전화 응대 7장에서는 업무 방식 8장에서는 접대 및 회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 내용은 글과 그림이 적절하게 조합되어 있어서 읽는데 전혀 지루함이 없고 내용이해에도 어려움이 없다. 

어찌보면 너무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 당연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 당연한 것을 정작 본인이 실천하고 있는지를 깨우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본지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에 컬럼이라고 해서 

비즈니스에 필요한 상식과 옷차림 체크리스트, 인사TPO, 명함 교환, 상황별 비즈니스 상석 등 

유용한 깨알 정보들을 많이 제공하고 있는데 

필요할 때 찾아 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고 실천하지 않으면 전혀 쓸모없는 지식이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을 모든 비즈니스 맨들이 항상 소지하고 다니면서 읽어보고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갑질문화 등이 사라지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비즈니스 문화가 꽃 피우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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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회사 생활 -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비즈니스 매너의 모든 것
야마다 지호코 지음, 정현미 옮김 / 소운서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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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기자기하고 내용도 너무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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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구이영어 독해유형비법 5분구이 시리즈
한승훈 지음 / 영어의비법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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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가격을 보고 좀 놀랐다.

가격이 무려 4만원 ㅎㄷㄷ

가격이 책의 두께에 비해 좀 비싼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유튜브를 통해 5분구이 무료 해설 강의를 제공하고 있어서

그런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 받아보고나서 훑어보았을 때 해설이 분권으로 되어 있지않아서

처음에는 불편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해설을 살펴보니 문제 전체에 대한 직독직해를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어서

굳이 문제와 해설을 번갈아가며 불편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즉, 문제를 풀고나서 답만 확인 후 해설을 통해 직독직해와 유형비법을 익히면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이 책은 첫 페이지에 독해유형비법 학습 진도 및 학습방법에 대해 7가지 STEP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학습해야하는지 잘 모르는 학습자에게 이 부분이 꽤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제공하는 STEP별 학습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STEP01. 총26강으로 구성된 이 책을 매일 1강씩 학습

STEP02. 영어 서브노트를 통해 그날 배운 것을 요약해서 정리

STEP03. 오늘 학습량을 학습하기 전 어제 학습한 내용 복습

STEP04. 일요일에는 6일간(월~토) 학습한 내용을 서브노트를 이용해서 복습

STEP05. 1개월 학습플랜이 끝나면 다시 같은 방법으로 어려웠던 강좌만 반복하여 2회독 실시

STEP06. 3회독부터는 2회독에서도 어려웠던 강좌만 추가로 반복

STEP07. 평소 실전문제 풀이에서 틀린 문제는 독해유형비법 교재와 서브노트를 통해 점검


책을 빠르게 회독하면서 복습할 수 있도록

STEP01부터 STEP07까지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이 책에서 뿐만아니라 다른 책을 학습할 때도 활용하면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세부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처음에 유형별로 풀이 비법에 대한 기본 개념 정리와 예제를 통한 실전 적용 연습문제를 제공하는데

여기서는 문제 제작원리의 이론 설명을 통한 독해유형비법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독해유형비법의 실전 문제 적용을 위한 연습문제에서는

각종 영어시험의 기출문제에서 엄선한 연습문제로 독해유형비법 적용연습을 한다.


또한 실전문제에 독해유형비법을 적용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자세히 해설함으로써

독해유형빕버을 통한 정확한 독해 유형별 문제 풀이 비법을 체득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예제 및 전체 연습문제에 대한 정확하고 꼼꼼한 직독직해를 통해

정확한 문장 해석 방법을 체득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왜 독해유형비법이 영어독해유형의 바이블인가에 대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1. 세계 최초로 세상의 모든 영어독해문제를 5가지 유형으로 분류

2. 영어 독해 문제의 유형별 문제 제작 원리를 공개

3. 영어독해 문제의 유형별 풀이방법을 설명한 유일한 영어교재

4. 실전에서 비법을 적용하여 문제를 읽는 방법과 풀이 방법을 설명

5. 아무리 어렵고 긴 지문의 문제도 30초안에 해결.

6. 유튜브를 통한 무료 해설강의 제공

7. 저자의 20년간 영어독해 강의의 노하우가 함축된 해설강의


위 일곱가지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책을 제대로 회독하고 반복하고나면

왠지 그동안 골머리를 썩여왔던 영어독해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위의 일곱가지 중에

아무리 긴 지문도 30초 내에 해결할 수 있다는 5번이 가장 인상깊었다.

그동안 영어독해문제를 풀면서 항상 시간에 쫓기듯이 문제를 풀어왔는데

이 책 5분구이 독해유형비법을 통한다면 더이상 시간에 쫒기며 독해를 풀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도 모든 학습자에게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

우선 문제수가 각 챕터별로 5~6문제 정도로 구성되어 있고

독해문제의 길이도 엄청 길지도 않고 중간정도이다.

대략 공무원영어시험에서 나오는 독해문제 길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

그래서 문제수가 많기를 원하거나 장문의 독해문제를 풀어보고자 하는 학습자에게는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장문의 독해는 일부 제공하는데

마지막 26강에서 제공하는 4문제가 전부니다.


이 책은 철저히 독해유형비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그렇기에 다른 시중에 많은 영어독해문제집처럼 문제수가 많기보다는

유형별 접근법을 설명하는 이 책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충분한 회독 후 독해유형에 익숙해지고나서

다른 문제를 통해 이 책에서 배우고 익힌 유형비법을

적용하는 훈련을 한다면 앞으로의 영어독해실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총26강의 챕터 하나하나의 범위도 문제접근비법을

제외한 문제 수만 놓고보면

대략 5~6문제 정도여서 하루 한 챕터씩 학습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보였다.


전반적으로 이 책을 살펴보고나서 든 느낌은

이 책에서 제공하는 독해유형비법을 꾸준히 반복하고 연습하고 적용한다면

충분히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데로

어떤 긴 지문이 나오더라도 30초내에 해결할 수 있는 눈이 기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문제는 이 책에 담겨있는 비법을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들어서

몸에 체화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 책을 통해

영어 독해의 모든 유형을 낱낱히 파헤쳐

지긋지긋한 독해의 난관에서 반드시 벗어나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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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 - 1840~1975
비에른 베르예 지음, 홍한결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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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중학생 시절에 우표를 모았던 아련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중학생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우표를 모아왔더라면 아마 그 우표속에서 역사의 흐름을 볼 수도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사 도중 우표집들이 통째로 사라지는 불상사로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않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그때의  추억을 다시 되새김질 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거 같다. ^^


처음 이 책을 받아보았을 때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두께가 꽤 두꺼웠고 표지는 딱딱한 하드표지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책의 두께는 그렇다쳐도 책표지가 딱딱한 하드표지라서 책을 읽다보면 책이 갈라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때는 아이 다루듯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ㅎㅎㅎ


책의 구성은 근현대사 연표를 기준으로 1840년부터 1975년까지 약 130여년을 배경으로 1840~1860, 1860~1890, 1890~1915, 1915~1925, 1925~1945, 1945~1975로 총 6개의 챕터로 구성하여 역사에서 사라진 50여개 나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각의 주제별 내용은 페이지가 4~5페이지 정도로 짧아서 읽는데 큰 부담감은 없었지만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는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졌다. 아마 이러한 부분은 나의 부족한 역사적 지식 때문에오는 난해함이 아닌가싶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책의 주제별 내용이 짧게 이루어져 있어서 여러번 읽으면서 반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수집한 희귀한 우표들을 토대로 사라진 나라들이 표기된 과거 지도, 당시 사람들의 기록, 역사가들의 해석을 추가해 지금 이 세상에 없는 나라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작성하는데 있어 세 가지 자료 즉, 우표, 목격담, 후대의 역사적 해석에 기초해 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저자는 우표가 그 어떤 사료보다도 발행한 나라가 존재했다는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보여준다고 하면서도 반드시 우표가 역사적 진실만을 담아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사실은 세계 최초의 우표가 1840년 영국에서 발행 된 '페니 블랙'이이었다는 것과 이 '페니블랙'이 당시 영국 여왕인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을 그린 1페니짜리 검은색 우표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때 일본이 중국 만주 지방을 침략하여 만주국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731부대를 통해 생화학무기 개발과 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생체 실험을 하고 있었다는 부분에서는 눈살을 찌푸려졌다. 특히, 이런 생체 실험의 대상은 주로 중국과 러시아의 민간인들이었는데, 어린이, 부녀자, 노인 할 것 없이 모두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로 희생되었다고 한다. 더 황당했던 것은 이런 만주국을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그리고 독일과 이탈리아, 바티칸시국이 나라로 인정했다는 것이었다. 현재 만주국은 1945년 일본이 패망하면서 다시 중국 영토가 되었지만 만주에서 벌어진 일본의 극악무도한 만행은 땅속 깊숙이 스며들어 그 잔해가 역사의 뿌리가 되어 잊혀지지 않고 드러날 것이라 생각한다. 


책 속에 나타난 50개의 생겨나고 사라진 나라의 이야기는 주로 권력욕과 지배욕, 야만과 기만, 식민열강들의 침략과 수탈, 민족 간의 집단학살이 흔했다. 특히, 사라진 나라들 하나하나가 너무 생소하고 평소에 듣도보도 못한 이름이어서 더욱더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나마 내가 아는 나라는 일본이 중국 만주에 세운 만주국 정도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어렵고 딱딱한 느낌에 대해 역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강연도 아니고 역사를 이해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책도 아니다. 단지 이 책은 역사를 조망하고 묘사하고 서술하면서 곡절 많은 이야기를 훑어나가지만 감정을 싣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구구절절한 설명도, 거창한 담론도, 뚜렷한 교훈도 없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그제서야 왜 이 책이 어렵고 딱딱하게 느꼈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다.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세계사를 우표라는 작은 종잇조각을 통해 바라본 것은 정말 참신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이 책의 내용 하나하나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책 속에 담겨있는 우표들을 통해 하나씩 되짚어보면서 반추하다보면 지금의 낯설고 어려움은 어느정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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