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세계사 - 마흔이 되기 전에 갖춰야 할 역사지식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한국사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역사 책을 읽어왔지만 

세계사에 대해서는 일부 몇 개의 책을 읽은 것이 전부일 정도로 한국사에 비해 큰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본 순간 손을 뻗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왠지 이 책을 읽으면 전 세계의 모든 지식을 섭렵할 수 있는 천하무적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아보았을 때 띠지에 '제대로 된 역사지식보다 강력한 생존무기는 없다!'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미 지나가 버린 역사는 배울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한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역사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 속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앞으로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역사를 쓸모없는 지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고하고 싶다.

또한 역사는 결코 지루한 학문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 

한쪽으로는 학창시절에 잘못 배운 역사에 대한 인식이 

역사는 지긋지긋하고 따분한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준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에 어떤 기사에서 사기업 입사 시 가장 쓸모없는 자격증 가운데 하나로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이 나온 것을 보고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기사를 읽고 단순히 취업에 필요한 기술적인 측면만 강조되는 현 시대가 

씁쓸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역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앞으로는 역사와 같은 인문학이 더욱더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 서두에서 저자는 "모든 역사는 현재사다."라고 말하면서 이 말을 진리라고 믿는다.

여기서 말하는 '현재성'이란 역사를 한 편의 영화라고 가정할 때 

인류 역사는 어느 한순간 한 장면의 프레임도 단절되거나 누락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지금 이 순간'으로 연결되고 확장해 간다는 뜻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역사를 다양한 분야의 학문이 모여 이루어지는 '지식 마차'의 중심축이라고 하면서 이 책을 통해 로마사의 유용성과 매력을 독자에게 전달하려다보니 로마사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담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관용, 동시대성, 결핍, 대이동, 유일신, 개방성, 현재성의 7가지 핵심 코드를 통해 지난 5,000년간 인류가 어떻게 혹독한 환경에 맞서 싸우며 문명을 건설하고 번영과 쇠퇴를 겪으며 역사를 이루어왔는지를 통찰한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로마의 지배를 받은 영국이 오랫동안 로마의 거의 모든 분야를 심도 있게 연구함으로써 지금의 놀라운 번영을 이루었다는 것과 로마제국과 한제국을 동시에 덮친 3세기의 치명적 위기 속에서 로마제국은 위태위태하게 넘어간 반면 한제국은 왜 멸망 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왜 유독 영국에서만 산업혁명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제갈공명과 카이사르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나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인다면 어떠했을지에 대한 상상력도 참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동양에서 공화정이 뿌리내리기 힘들었던 까닭은 무엇이었고 중국이 내세우는 '중화민족'이 왜 허상인지와 중국에서는 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했는지는 현대사적인 측면에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어서 관심을 갖고 읽었던 거 같다. 이외에도 책 속에는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면 역사를 배워라, 이미 '제3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2,000년 전 확립한 로마 공화정이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이유 등 세계사적으로 흥미로운 주제가 너무 많아 일일이 여기서 나열하기 힘들 정도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지루하고 따분하다라고 인식하여 기피하는 역사를 최대한 많은 사람이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다양한 내용을 담아 집필했다라고 말하면서 마지막으로 이 책이 '세계사 문맥력'을 키우는 유용한 도구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현 시대에서 '세계사 문맥력'과 '통찰력'을 가진 자가 향후 세계를 이끄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아무쪼록 이 책이 역사는 따분하고 지루한 학문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한 권의 책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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